매일신문

[기고] 국민이 체감하는 보훈

박신한 대구지방보훈청장

박신한 대구지방보훈청장
박신한 대구지방보훈청장

1961년 원호처 창설과 함께 시작된 국가보훈은 나라 경제 성장과 더불어 꾸준히 발전해 왔다. 단순히 전사상자를 구호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체계적 보상과 예우, 애국정신 선양에 이르기까지 역할을 확대했다. 나라를 되찾은 '독립유공자', 나라를 지킨 '참전유공자' 그리고 나라를 바로 세운 '민주유공자'에 이르기까지,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아쉬움이 남고 국가유공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국가보훈처는 2020년 새해를 맞아 보훈 가족들이 일상에서 체감하고 국민들이 공감하는 성과 창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가 봉오동·청산리전투 승리 100주년, 6·25전쟁 70주년, 2·28민주운동 60주년으로 독립·호국·민주의 10주기가 모두 어우러진 의미 있는 해임을 감안, 이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기 위한 '국민참여형 보훈 기념사업'을 통해 국민 통합에 기여할 계획이다.

다양한 보훈정책이 올해를 기점으로 달라진다. 먼저 국가유공자와 가족에 대한 보상금을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5%로 인상하고, 복잡한 상이등급 기준을 합리적으로 개편한다. 또 보훈가족 중 생계가 곤란한 분들에 대한 생활 지원 대책을 적극 검토하고, 보훈병원 시설을 개선하며 집과 가까운 병원을 대신 이용할 수 있도록 시·군별 위탁병원을 추가로 지정하는 등 국가유공자들의 건강한 노후를 위한 의료 지원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런 보훈정책이 우리 지역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펼쳐지고 그 성과를 지역민과 보훈가족이 체감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몇 가지 다짐을 해본다.

첫째, 더 친절하고 더 정성을 다해 섬기는 최고의 보훈 민원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둘째, 보훈가족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기 위해 기다리지 않고 민원 현장으로 찾아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셋째, 모든 민원을 법령과 관례에 우선시 하는 것에서 탈피해 보훈 민원인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조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넷째, 지역적 특성이 가미된 다양한 보훈 선양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용기있게 일어나 역사의 물꼬를 텄던 대구경북민의 나라사랑 정신이 지금을 사는 시민,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계승돼 대구경북의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우선 정부 수립 후 첫 민주화 운동으로 4·19의 도화선이 됐던 2·28 민주운동 기념식을 품격 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국가 행사로 만들고, 대구시, 2·28 민주운동 기념사업회와 함께 다양한 행사를 추진해 대구 학생들로부터 시작된 민주화 운동의 의미와 가치가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것이다. 또한 6·25전쟁 70주년 기념행사는 낙동강 방어선, 최후의 보루로 나라를 지켜낸 우리 지역의 특성과 참전 용사들께서 함께하는 마지막 10주기 행사라는 의미를 담은 다양한 행사를 대구시, 경상북도와 함께 적극 추진하겠다.

다섯째, 국내 유일의 독립유공자 전용 국립묘지인 신암선열공원을 그 위상과 품격에 걸맞도록 시설과 환경을 종합계획에 따라 개선, 보완해 대구시민의 긍지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보훈은 애국의 출발이자 원천이다.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보훈이야말로 국민 통합을 이루고 강한 국가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확신을 갖고, 지역민들이 체감하고 공감하는 보훈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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