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중동평화안에 팔레스타인 "쓰레기통에 버릴 것"

'이스라엘 정착촌 인정·팔레스타인 제한된 국가건설'
서안 정착촌 주권 인정하되 4년간 건설 동결…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에 국가
팔레스타인 "예루살렘 흥정의 대상 아냐…쓰레기통에 보낼 것" 거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이 28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서 미국이 제시한 중동평화구상과 관련한 PA 수뇌회의를 마친 뒤 연설하고 있다. 아바스 수반은 중동평화구상을 단호히 거부했다. 연합뉴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이 28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서 미국이 제시한 중동평화구상과 관련한 PA 수뇌회의를 마친 뒤 연설하고 있다. 아바스 수반은 중동평화구상을 단호히 거부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르단강 서안 도시 헤브론의 한 커피숍에서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 발표를 TV를 통해 지켜보던 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TV화면을 향해 신발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요르단강 서안 도시 헤브론의 한 커피숍에서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 발표를 TV를 통해 지켜보던 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TV화면을 향해 신발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대신 새로운 정착촌 건설을 일정 기간 동결하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에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대신 새로운 정착촌 건설을 일정 기간 동결하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에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으나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에만 유리하다며 쓰레기통에 버릴 것이라고 격렬하게 반발했다. 이슬람권 국가들과 유럽에서도 반발하거나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A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이 구상은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지구(웨스트 뱅크)에서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팔레스타인 측에는 정착촌을 받아들이는 대신 동예루살렘 일부 지역에서 수도를 포함한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협상이 이뤄지는 동안 향후 4년간 요르단강 서안에 새로운 정착촌을 건설하지 않도록 했다.

이 구상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의 '정착촌 인정'을 추구해온 이스라엘과 '완전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해온 팔레스타인의 주장을 일정 부분 수용한 모양새를 취했으나 이스라엘 요구를 대부분 들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발표 현장에 참가하지 않은 팔레스타인 측과 무장정파 하마스 측은 당장 강력히 반발하며 거부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예루살렘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팔레스타인 민족은 미국의 구상을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강제로 점령한 지역이지만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유엔은 성명을 내고 양측이 1967년 이전 경계선에 기초해 인정된 국경선 내에서 평화롭고 안전하게 사는 '2국가 비전'의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유럽연합(EU)은 신중히 살펴보겠다는 반응을 내놨고 터키와 이란 등은 2국가 해법을 무산시키는 것이며 비판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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