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각급 군 부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신병 입소식에 가족 참석을 불허하고 입영 연기 신청을 받는가 하면, 감염증 발생 지역에서는 예비군 훈련을 중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등 감염 확산 방지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31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육군은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와 대구 제50보병사단을 포함한 각급 부대 신병교육대대의 현역병 입영 행사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입영하는 자녀와 함께 온 부모와 가족, 지인 등은 신병교육대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부대 밖에서 배웅해야 한다.
제50보병사단 관계자는 "다음달 4일 열릴 신병 입소식에서는 이같은 지침에 따라 가족 및 지인의 부대 입장이 불가능하고, 입소 전 장정들에 대한 체온 측정과 일괄 건강검진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병무청도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뒤 발열 등 증상이 있는 입영 대상자의 입영일자 연기신청을 받기로 했다. 중국 방문자와 접촉한 입영 대상자라면 발열 등 증상이 없더라도 희망하면 연기할 수 있다. 사실상 신청만 하면 입영을 연기해주는 셈이다.
또 다음달 3일부터 시작하는 병역판정검사가 감염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출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해 열이 있는 경우 귀가시킨 뒤 검사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예정돼 있던 훈련들도 신종코로나 발생에 따라 연기하는 분위기다. 국방부는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역의 군 부대 야외훈련을 중지하기로 했다. 오는 3월 2일부터 시작되는 예비군 훈련도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지역에 한해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3월로 예정된 육군사관학교와 3사관학교 등 졸업 및 임관식도 신종코로나 확산 상황을 보며 축소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의 경우 규모를 축소하고, 장병들에게 마스크를 의무화하거나 막사를 소독하고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상황"이라며 "확산 상황을 지켜보면서 훈련 등 일정 진행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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