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월대보름 행사·졸업식 덮친 '신종 코로나 공포'

대구시 '열린음악회' 녹화 연기, 청도 베트남 방문 일정 보류
감염 확산 방지 '신중 모드'…강당 대신 각 교실서 졸업식
학위수여식 앞둔 지역대학 상황 예의주시 후 내주 결론

경북 청도 정월대보름행사가 전격 취소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달집태우기 행사를 볼 수 없게 됐다. 2018년 청도에서 열린 달집태우기. 청도군 제공
경북 청도 정월대보름행사가 전격 취소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달집태우기 행사를 볼 수 없게 됐다. 2018년 청도에서 열린 달집태우기. 청도군 제공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대구경북 지자체나 교육기관 등은 이달 열릴 예정이던 주요 행사들을 잇따라 취소하거나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는 4일 북구 엑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던 '2·28민주운동 60주년 기념 KBS열린음악회' 공개녹화를 잠정 연기한다고 31일 밝혔다. 5천여 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실내 공연인 탓에 신종 코로나에 대한 지역 내 불안감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8일 정월대보름 행사도 대부분 취소됐다.

대구 수성구청과 북구청, 남구청, 달서구청, 달성군청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각각 금호강둔치(수성구), 금호강(북구), 중동교(남구), 월광수변공원(달서구), 논공읍 군민운동장(달성군)에서 각각 달맞이 행사를 열 계획이었으나 심사숙고 끝에 모두 열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청도군은 31일 이승율 군수 주재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행사를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

청도군은 이날 "도주줄당기기와 달집태우기가 군민들의 참여 속에 준비기간이 오래 걸리고 행사 취소가 쉽지 않다"면서도 "부득이 달집태우기는 취소하고, 도주줄당기기는 잠정보류한다"고 밝혔다.

영천시도 정월대보름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앞서 영천시는 지난해 1월에도 경기도 안성에서 발병해 전국으로 확산된 구제역 차단 방역 차원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한 바 있다.

이 밖에 김천시와 상주시, 안동시, 예천군 등도 줄줄이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다.

지자체 단순 행사조차 불특정 다수가 모일 경우 취소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 중구청은 5일 열 계획이던 공공근로 안전교육와 7일 노인복지관에서 열 예정이던 윷놀이 행사를 각각 취소했다. 수성구청도 11일까지 23개 동 주민센터에서 예정돼 있던 신년 동 방문 행사와 같은 날 계획했던 '이서공 향사'를 취소했다.

청도군은 2~6일 새마을세계화 시범마을 조성사업 관련 베트남 타이응웬성 딩화현 방문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대구경북 초·중·고교와 대학 등 교육기관들도 행사 축소 및 취소 물결에 합류하고 있다.

대구의 각 초·중·고교는 기존 대강당에서 열던 졸업식 행사를 각 교실에서 열기로 하고 최대한 학부모 참석을 자제시키고 있다.

대구경북 대학들도 2019학년도 학위수여식 등 이달 예정인 굵직한 행사 취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30일 각 대학에 집단 행사는 가급적 연기나 취소 등을 권고함에 따라 다음주 중으로 대학 행사 취소 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대는 3일 대책회의를 열어 이달 하반기에 예정돼 있는 2019학년도 학위수여식과 신입생 환영회 등 굵직한 행사에 대한 취소 및 연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영남대나 계명대 등 지역의 다른 대학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다음주 중으로 행사 취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수성대는 지난 29일 긴급 보직자회의를 열어 7일 예정됐던 '44회 전문학사 및 학사 학위 수여식'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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