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확산하는 가운데 최근 대구시의원 14명이 무더기로 해외 연수를 떠나 비판이 일고 있다.
31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기획행정위원회 윤영애·김혜정·이만규·정천락·김지만, 건설교통위원회 김대현·김성태·김원규·황순자, 교육위원회 박우근·전경원·강성환·송영헌·이진련 등 모두 14명의 의원이 상임위원회별로 해외 연수를 떠났다.
기획행정위원 5명은 대구에서 신종코로나 의심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던 지난 28일 7박 9일 일정으로 캐나다 토론토로 향했다.
이들은 토론토 평생학습기관을 견학한 뒤 30일 미국 뉴욕으로 이동했고, 이후 뉴욕 시의회, 뉴욕 소방학교, 9·11 메모리얼파크, 뉴욕소방박물관 등을 더 둘러볼 계획이다.
교육위원 5명도 같은 날 새벽 7박 9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연수 기간 미국과 캐나다의 4개 도시를 넘나들며 뉴욕 공립도서관, 워싱턴 페어팩스 교육청, 토론토주 의사당, 보스턴 하버드대학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건설교통위원 4명은 국내 첫 2차 감염 환자가 발생한 30일 6박 8일 일정으로 유럽을 향했다.
이들은 프랑스, 스위스, 독일, 체코를 돌며 파리도시개발공사, 융프라우철도, 프라이부르크 생태지구, 프라하 대중교통공사 등을 견학한다.
미주와 유럽의 주요 도시를 둘러보는 이번 연수의 총경비는 의원 14명과 의회사무처 직원 9명을 합쳐 약 8천만원가량으로 파악됐다.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지역 사회에 초비상이 걸렸지만 대구시의원 전체 28명의 절반이 이를 외면한 채 해외 연수를 떠난 셈이다.
지난 20일부터 국내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며 연수 취소를 결정할 시간은 충분히 있었지만, 이들은 현실적인 문제를 들며 연수 강행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구시의원은 "연수 일정은 지난해 말 확정됐다. 출발 직전 연수를 갑자기 취소하면 방문이 예정됐던 현지 기관과의 신뢰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취소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올해는 4월 총선으로 인해 지금이 아니면 해외 연수를 갈 수 있는 기간이 없어 연수 강행을 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번 해외 연수를 담당한 여행사에 따르면 출발일 하루 전까지 대구시의회가 일정 취소를 통보했다면, 약관상 위약금은 경비의 30%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위약금은 의원 사비로 내야 한다.
한편, 경북 칠곡군의회 의원 10명 중 8명도 지난 29일 8박 10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로 해외 연수를 떠나 지역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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