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 우려에 2월의 꽃 '졸업식'이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졸업식을 취소하거나 아프리카TV 등의 '인터넷 방송' 등으로 대체하는 일이 늘었고, 꽃다발 특수를 기대하던 꽃집 상인들은 매출 하락에 울상이다.
대구 거점 국립대학인 경북대는 이달 21일 졸업식(전기 학·석사 학위수여식)과 28일 2020학년도 신입생 입학식 및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하기로 했다. 학·석사 학위수여식을 대체해 학과 단위로 졸업증서와 학위기를 수여하고 학위복을 대여한다. 박사 학위 수여식은 향후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대구경북 내 중국인 유학생이 1천여 명에 달해 가장 많은 계명대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졸업식·입학식을 취소했다. 19일 예정이던 대학원 학위수여식은 무기한 연기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도 마찬가지다. 수성대는 지난달 29일 2019학년도 졸업식을 취소했다. 영진전문대는 14일 졸업식과 20일 전후 예정이던 학과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했다. 영남대와 대구대는 졸업식·입학식 취소를 고심 중이다.
6일 대구 동도초등학교는 오는 13일로 계획했던 졸업식에 학생을 제외한 모든 사람(학부모 포함)의 학교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신종코로나 및 모든 감염병 전파를 막고자 참석자를 극히 제한한 모습이다.
학내에서도 강당 등에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게끔 방송으로 졸업식을 대체하거나, 아예 학교에 학생을 출석시키지 않고 아프리카TV 등 인터넷 스트리밍 생방송 서비스를 활용해 집에서 졸업식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한 사례도 나왔다.
제주 세화고등학교는 지난달 31일 졸업식을 인터넷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졸업생들은 이날 학부모와 선생님에게 드리는 감사의 편지 낭독, 교사에 대한 감사장 증정 등을 직접 진행하고 이를 인터넷 아프리카TV로 실시간 방송했다.

학생들도 이를 집에서 시청하며 댓글로 실시간 반응을 보였고, 학교장이 축사 등을 읽을 땐 "5분 내로 끝낼 시 (후원금) 3천원"이라는 댓글을 올리거나 실제로 소액의 후원금을 내기도 해 학생들 웃음을 자아냈다.
부산 영산고등학교도 오는 11일 유튜브 생방송으로 졸업식을 한다. 앞서 부산시교육청이 졸업식에 학부모 등 외부인의 건물 내 출입을 전면 통제하기로 하자 부모들도 행사를 시청할 수 있도록 이런 소통 방식을 택했다.
졸업·입학식 특수를 기대하던 꽃가게는 때 아닌 불황에 난감한 모습이다. 졸업생, 입학생과 친구, 학부모가 모여 꽃다발을 주고받지 못하게 되니 판매량이 급감할 처지에 놓여서다.
지난 6일 페이스북 '대구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저희어머니께서 꽃집을 하시는데, 질 좋고 예쁜 꽃다발들을 팔 곳이 없어졌다"며 "꽃다발 필요하신 분 주문해 주시면 가격 싸게해서 잘 맞춰 드리겠다"는 제보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는 수성시장 네거리 주변에 꽃집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 아래에는 "안타깝다", "여기서 (꽃) 살래?" 등 댓글이 달렸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