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생산 마스크 2억7천만장 도대체 어디로 갔나"

"국내 생산물량 중국 건너갈 동안 도대체 뭐했나" 무능 정부로 규정하며 십자포화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왼쪽)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왼쪽)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스크 대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5일 "마스크 대란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부·여당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통합당은 "국내 마스크 생산 물량을 중국으로 무더기 수출하면서 이 같은 사태가 빚어졌다"며 수출 통제를 통해 안정적 마스크 수급 상황을 보이는 대만의 상황을 보여주면서 정부의 무능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2억7천만장의 마스크가 도대체 어디로 갔나"라고 정부에 대해 따져 물었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직전인 1월 22일부터 이날까지 정부가 발표한 하루 마스크 생산량(600만장)을 적용한 생산량이다.

조 최고위원은 "대중국 마스크 수출액은 지난해 12월 60만달러였는데, 1월에 6천135만달러로 100배가 됐다. 2월 들어선 20일까지 1억1천850만달러였다. 200배로 폭증한 것"이라고 했다. 국내 생산물량이 대부분 중국으로 갔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만 정부는 1월 24일부터 마스크 수출을 전면 금지했고, 2월 6일부터는 모든 마스크를 정부가 사들였다. 그래서 장당 200원에 팔고 있다. 때문에 지금 대만은 확진자가 40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 무능한 문재인 정권은 뭘 하고 있나"라고 꼬집었다.

황교안 대표는 전날 서울 신촌의 한 마트에서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섰던 체험을 소개했다. 그는 "마스크 5매를 사는 데도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사실상 오전과 오후 중반까지 다 사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쩌다가 이 나라가 편안하게 마스크 한 장 사기 힘든 나라가 됐는지 정말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김영환 최고위원은 이러한 마스크 줄서기를 식량 구입을 위해 줄을 섰던 옛 소련에 빗댔다. 공산주의 체제의 실패로 생존에 어려움을 겪던 상황과 방역 실패로 마스크 한 장을 사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현실이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다.

김 최고위원은 "우체국, 농협, 마트 앞에 줄을 수십∼수백m 서는 모습은 소련 공산당이 붕괴할 때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섰던 국민들을 연상케 했다. 검역이 뚫린 것에도 실망했지만, 이 마스크 대란이야말로 정부와 대통령이 얼마나 무능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상욱 통합당 의원은 중국 샤오미로 매일 마스크 100만장이 불법 수출되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제보자로부터 이런 내용을 파악했다며 증거 통화자료 등을 공개했다.

이에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구체적인 사안을 곧바로 파악하고 필요하면 조사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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