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대구경북지역의 노인요양시설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5일 봉화의 한 노인요양원에서 47명의 입소자·종사자가 한꺼번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은 매우 충격적이다.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이서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는데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노인요양원 같은 집단생활시설에서의 집단 감염은 대규모 사망자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방역 전선에 심각한 경보음이 울리고 있는 셈이다.
노인과 기저질환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노인요양원 등 집단생활시설은 최우선적으로 방역망을 구축해야 할 곳이다. 하지만 신천지 교인 집단 감염으로 시작된 지역사회 확산이 2주를 경과하면서 그 방어막이 뚫려버렸다. 집단생활시설을 중심으로 59명의 확진자가 나온 경산이 대구, 청도에 이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됐으며 몇 명씩의 확진자가 나온 노인요양원도 도내 여러 곳에 이른다.
집단생활시설 입소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얼마나 취약한지는 113명이 감염돼 7명이 숨진 청도 대남병원 사례가 여실히 보여준다. 보건방국의 집중적인 관리와 인력이 투입돼 그나마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다. 지금 산발적으로 대구경북지역 내 집단생활시설에서 나타나고 있는 감염 확산을 제어하지 못할 경우 자칫 '제2의 청도 대남병원' 사태가 지역 곳곳에서 벌어질 수 있다.
우선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노인요양원을 철저히 폐쇄·격리하고 감염자에 대한 집중적 치료를 진행해 사망자 발생을 막아야 한다. 코로나19 지역 확산 국면이 시작된 이후 집단 발생률이 5일 현재 69%까지 높아진 것은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지표다. 경북도 내에는 요양·장애 등 집단생활시설이 모두 546곳에 이르며 2만6천여 명이 생활하고 있는데,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조사가 거의 마무리됐다고 하니 보건 당국은 코로나19로부터 집단생활시설을 지키는 데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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