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오는 9일 고교 3학년을 시작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 고3들의 입시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예년보다 한 달 이상 학습 공백이 생긴 데다 온라인 수업으로 입시 준비가 제대로 이루어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3월은 고3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다.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 뒤 중간고사 대비에 매진해야 한다. 이 시기 학생들은 수시에 도전할지, 수능 공부에 무게를 둘지 등 전반적인 계획을 교사와 상의한다. 하지만 올해는 4월이 되도록 1학기 중간고사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다.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모집에 공을 들여온 학생들은 더욱 심란하다. 등교를 못하면서 동아리, 봉사활동 등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울 비교과 활동을 할 시간이 부족해졌다. 온라인 수업이 추가로 이어질 경우 학생부가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대구 북구의 한 고교에 재학 중인 김모(18) 군은 "쌍방향 화상 수업이 실시된다 해도 선생님이 학생들의 수업 태도를 정확히 파악해 학생부에 잘 기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원래는 학기 초에 동아리 임원이 돼 홍보 활동을 할 계획이었는데 개학 후 계획대로 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고3 교사들도 재학생의 학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일수록 교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학습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홍성철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은 "자율 학습이 몸에 밴 학생이 아닌 상당수 학생이 온라인 수업을 제대로 따라올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해는 재수생 강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짙다. 개학은 5주 정도 늦춰진 반면 수능은 2주만 연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학들은 온라인 개강을 실시하면서 재수생들이 학교생활과 수능 공부를 병행하기가 수월해졌다.
윤일현 지성학원 이사장은 "중하위권 학생일수록 온라인 수업 효과가 적을 것"이라며 "연기된 개학 일만큼 수능 일정을 함께 늦춰야 형평성에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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