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을 '웨딩 대전' 예고…"결혼식장 구하기 힘들어요"

9. 10월 주말 한낮 벌써 마감…비수기 한여름도 이례적 문의

지난 4일 서울 강남의 한 예식장에서 유튜브 생방송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서울 강남의 한 예식장에서 유튜브 생방송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때문에 결혼식을 가을로 미뤘는데 저희 같은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벌써 예약이 꽉 차 있다고 해서 예식장 구하기가 힘들어요."

가을철 결혼식장 구하기 전쟁이 벌써 시작됐다. 코로나19 사태로 봄에 예정됐던 결혼식이 대거 미뤄진 탓이다. 심지어 전통적 비수기이던 여름에도 결혼식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지역 결혼식장 50여 곳이 소속된 대구웨딩연합회에 따르면 일부 결혼식장의 경우 9, 10월 주말 오후 12시~2시 예식이 벌써 마감됐을 정도로 예약이 밀리고 있다.

통상 6개월~1년 전부터 가을철 예식장 예약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하긴 하지만 이처럼 예약이 쏟아지는 경우는 드물다는 게 연합회의 얘기다. 기존에 예정된 가을 예식에다 봄 결혼식을 연기한 신랑신부까지 몰려 일찌감치 가을 예식이 차고 있다는 것.

대구 북구의 한 예식장 관계자는 "5월이나 여름에 식을 올리고 싶어도 코로나19 기세가 누그러지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에 아예 5,, 6개월 뒤인 가을로 결혼식을 연기하는 예비부부가 많다"고 했다.

예식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른바 '스드메(결혼 사진 스튜디오, 신부 드레스, 메이크업)' 예약도 덩달아 가을로 몰리고 있다. 대구 남구의 한 웨딩사진 스튜디오 업체 관계자는 "야외 촬영이 많다 보니 여름, 겨울보다는 봄이나 가을을 선호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봄 예식과 촬영이 거의 이뤄지지 못해 9, 10월에 웨딩 사진 촬영 문의가 늘고 있다"고 했다.

사정상 예식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경우 '한여름의 결혼식'을 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경우 더운 것 말고도 문제가 있다. 피로연 음식이다.

대구지역 결혼식 출장 뷔페 업체 관계자는 "한여름엔 음식이 상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커 6~8월은 출장 뷔페 업계에서 통상 비수기로 분류한다"며 "여름 결혼식을 준비하려면 즉석에서 조리를 해야 해 손이 많이 간다"고 했다.

대구 수성구의 한 예식장 관계자는 "4~5월에 연기된 예식이 6~8월로 잡히는 경우도 적잖다"며 "비수기인 여름에 결혼식이 몰린 적 없어 이례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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