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9일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문을 연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탓에 5주 이상 연기됐던 개학이 온라인으로 시행된다. 하지만 관련 준비가 미흡해 순조롭게 운영될지는 미지수다. 온라인으로 수업해야 하는 교사들도 걱정이 크다.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9일 고3과 중3이 먼저 온라인으로 개학한다. 중·고교 1, 2학년과 초교 4~6학년은 16일, 초교 1~3학년은 20일 온라인상에서 개학한다. 유치원은 추후 '문을 연다'는 발표가 있을 때까지 휴원한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고교 95곳의 3학년 2만1천800여 명, 중학교 124곳의 3학년 2만200여 명이 온라인으로 정규 수업을 듣는다. 학교 여건에 따라 교육부가 제시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중에서 선택해 수업이 진행된다.
개학이 미뤄지면서 대학입시 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수능시험은 애초보다 2주 늦춰져 12월 3일 치러진다.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8일 2021학년도 수능시험 대비 학습 방법 안내 등 수험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대입 수시모집 일정 등 더 상세한 사항은 이달 중 발표된다.
교육부는 최근 장애학생 지원책도 마련했다. 시·청각장애 학생을 위해 온라인 강의 자막 지원, 원격수업용 점자교재, 수어영상 등을 지원한다. 긴급돌봄에 참여하는 초교생을 위해 방과후강사 등을 활용해 수업을 지원하고, 특기적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선 온라인 개학이 안착할지 걱정이 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 초등위원회가 2~4일 초교 교사 49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과다 사용, 수업의 질 하락, 출석 점검 등 학생 관리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대구지부 관계자는 "매일 바뀐 지침들이 내려오는 등 학교 현장이 혼란스럽다. 현장에 있어보지 않았거나 현장을 떠난지 오래된 행정 관료들이 대안을 마련한 탓"이라며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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