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종인 "4·15 총선서 文정권 3년 실정 심판해야"

조국 전 법무장관 임명 파동·코로나로 경기 침체 정조준
통합당 막말 파문 이어져 분위기 다잡으려는 전략인 듯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D-7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D-7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4·15 총선을 일주일 앞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부 3년 동안의 실정에 대한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파동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부실대응을 현 정부의 대표적인 잘못이라고 규정하고 오는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제1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정치권에선 코로나19 방역성과에 대한 국내외의 호의적인 평가와 통합당 총선 후보들의 잇따른 막말 파문 등이 맞물리면서 '정권 심판론'이 힘을 잃을 조짐을 보이자 단속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 총괄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총선)은 근본적으로 지난 3년 동안의 문재인 정권 치적, 즉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에 관한 평가일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20대 국회 내내 맹목적으로 정부의 거수기 역할만 했던 여당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고 규정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서 과연 대통령의 리더십이 작동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경제상황도 아주 어려운데 대통령의 리더십이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를 돌파하기 위해선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긴급명령권은 대통령 스스로가 판단해서 내릴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그러한 판단이 제대로 하지 않고 사태를 그냥 막연하게 불 보듯이 보는 데서 우리가 대통령 리더십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진행된 경기도 시흥 유세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파동을 정면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가 한풀 꺾이면 경제 지옥문의 빗장이 꺾이는 상황이 도래하는데도 현 정부는 이번 선거를 통해 (경제가 아니라) 그 사람을 한번 살려보자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김 위원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미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속에서 탄핵받아 사라진 사람"이라며 "그 사람을 파헤치려는 검찰총장을 자꾸 공격하는데 뭘 그렇게 잘못한 게 많아서 검찰총장을 무서워하느냐"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이 공천 파동에 이은 총선 출마 후보들의 막말 파문으로 야당의 전통적인 선거전략인 '정권심판론'이 희석되자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나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선 국내외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 이를 공격용 선거이슈로 삼기는 힘들게 됐다"며 "'먹고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치는 수많은 유권자들을 흡수하려면 '정권 심판론' 만한 카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안간힘에도 곳곳에서 터지고 있는 총선 후보들의 막말 파문 때문에 통합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정권 심판론'이 '막말파문' 묻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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