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시내버스 재정지원금 2천억원 넘을 듯

'코로나19' 사태로…"7월 종식 시 운송수입 635억원 추가 적자 예상"
준공영제 재정지원금 총액 2천68억원까지 추산

코로나19 사태로 대구 시내버스에는 시민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김근우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대구 시내버스에는 시민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김근우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대구 시내버스 이용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올해 대구시가 버스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재정지원금이 준공영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2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가 오는 7월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대구 시내버스의 총 운송수입이 지난해보다 635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탑승객 수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31번)가 발생한 직후인 2월 넷째 주 대구 시내버스 이용객 수는 18만8천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2만9천188명) 대비 70.1%나 줄었다.

2월 18일부터 3월 31일까지의 시내버스 총 이용객 수도 1천51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천782만 명)보다 6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의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불특정 다수와 함께 타는 시내버스 이용을 꺼리는 시민이 많은 실정이다. 3월 넷째 주 대구 시내버스 이용객은 모두 26만8천320명으로, 2월보다는 늘었지만 여전히 지난해 평균의 42.6%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운송수입이 줄어들면서 대구시가 준공영제에 따라 버스업체에 지급해야 할 재정지원액도 폭증하게 됐다. 대구시는 올해 준공영제 재정지원금으로 1천550억원을 편성했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버스 수입이 크게 줄면서 재정지원 예상 액수도 2천68억원으로 높아졌다.

지난 2006년 준공영제가 도입된 이후 시내버스 업체 재정지원금이 2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요금 인상을 비롯해 시도해볼 수 있는 선택지 자체가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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