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불확실성지수(WUI)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베트남전쟁 때보다도 높다.
지금의 경제위기와 침체가 90여 년 전의 세계 경제 대공황에 비견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V' 자 급반등부터 완만한 'U' 자 반등, '나이키형' 느린 반등에서 'L' 자형 장기 침체까지 다양한 경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경영 실태 조사에서도 지역 기업의 93.33%가 경영 상황 악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하며 '코로나 확진자'라는 말에 빗대어 '부도 확진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특히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은 생계까지 위태로운 위급한 상황이다. IMF 때보다 훨씬 더 어렵다. 기업 경영 30여 년에, 장사 시작한 이래로 지금처럼 어려운 적은 없었다. 수없이 듣는 눈물 짙은 호소와 하소연 앞에 경북 경제정책의 방향과 책임감을 생각할 때 무거운 엄중함을 느낀다.
당장 가뭄을 해결할 단비 같은 응급 대책이 시급하다. 중소기업,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근로자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는 위기 상황에서 버티고 살아남도록 코로나 극복 긴급 경제 살리기 대책과 지원 사업들을 최대한 확대하고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사각지대에 처한 취약계층에 대해 '재난 긴급생활비' 2천89억원을 지급 중이며 기업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특별경영자금' 1조원을 투입해 1년간 대출이자 4%를 지원하고 있다. 소상공인에게는 무보증료, 무이자, 무담보료, 이른바 3무 처방이라 불리는 '소상공인 특별경영자금' 1조원을 긴급 투입했다. 또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는 긴급지원자금 50만~1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이 외에도 240억원의 '카드 수수료 지원 사업'을 시행, 영세업자의 부담을 덜고자 한다.
이러한 응급 처방 후에는 경북 경제를 종합 진단하고 정밀한 경제 수술을 통해 어떠한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체질 개선과 더 강한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필자는 30년 넘는 삼성 근무 시절에 수많은 경제 격변기를 겪으면서 새로운 시대와 환경에는 '오로지 변화와 혁신만이 살길이다'라는 교훈과 신념을 깊이 가지고 있다.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 전부 바꾸라'는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방침에 따라 과감한 구조조정과 혁신을 통해 삼성이 세계 최고 기업이 되는 과정과 성과를 직접 경험하고 함께했다.
코로나 발생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만큼 사회·경제 분야에서 유례없는 변곡점을 맞이한 이 시기에 우리 경북은 직면할 경제 환경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중장기적 발전 어젠다와 경제 활성화 대책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
기존의 반복적인 경제정책과 복잡한 사업, 경직적인 예산 사업은 미련 없이 과감하게 구조조정하고 새롭게 전개될 '포스트(POST) 코로나 환경'에 부합하는 조직 혁신과 과감한 재정지출이 새로운 발전 어젠다에 집중돼야 한다. 그리고 기업 경영에 부담을 주는 법률이나 규정 등은 한시적으로 유예하거나 조속히 개정돼야 한다.
우리 일상의 행복을 빼앗은 코로나 터널은 생각보다 길고 어둡다. 하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희망의 불씨를 간직한 채 꾸준히 나아가다 보면 영광의 순간은 언제나 찾아오기 마련이다. 과거 우리 선조들이 위기 상황을 타개한 선례를 생각하자. 긴 어둠의 터널 속에 갇힐 것인가, 뚫고 나올 것인가. 선택은 단 하나다. 빛은 언제나 터널 끝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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