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참패를 겪으면서 대구경북(TK) 출신 국회 보좌진들이 구직난에 직면했다.
통합당 의석 규모는 19대 총선 152석에서 20대 총선 122석, 이번 총선에서는 103석(비례정당 미래한국당 포함)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그 여파가 통합당 의원뿐 아니라 보좌진까지 덮쳤다. 특히 이번 선거 전 공천 작업에서 통합당은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이 43.5%에 이른데다 낙선 의원까지 많아 구직 활동에 나서야 하는 보좌진 규모는 더 커졌다.
국회 보좌진으로 20년 넘게 일해온 경북 출신의 베테랑 A보좌관은 당장 이번 주부터 '일자리 물색'에 들어갔다. 21대 국회 개원까지 한 달여 남짓 남았지만 당락 결정 일주일 이내가 이직의 '골든타임'이어서다.
A보좌관은 "나는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아 이대로 쉬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면서 기다리고 있지만, 한창 돈 들어갈 곳 많은 40대 보좌진 후배들을 생각하니 걱정"이라고 했다.
당선된 후보 캠프에서 일하는 B보좌관은 '고향 의원실' 보좌진 생활의 꿈을 접었다. 수도권 선거 결과를 지켜본 후배 보좌진들이 고용 안정성을 생각해 TK를 노린다는 소문을 접해서다.
대구 출신인 B보좌관은 "선거 전만해도 '영감'(보좌진이 국회의원을 이르는 은어)이랑 성향이 안 맞는데다 '고향 발전을 위해 일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공천자들 평판도 들어보며 이직을 준비했다. 그런데 벌써 타 지역 출신 4급(보좌관) 중에 5급(비서관)으로 내려서 TK 의원실로 지원한다는 소문도 들리는 판이라 '있는 자리라도 잘 지키자'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TK 출신 보좌진은 "의원이 낙선하면서 '다른 자리를 알아봐 주겠다. 염려 마라'고 했지만 불안감이 적잖다. 친한 보좌진 동료가 있는 당선인 캠프 측에 사정을 알아봤더니 거기는 벌써 자리가 대부분 채워져 7급 행정비서를 구한다는 답이 돌아왔을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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