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느슨한 연휴 분위기에 커지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30일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보고에서 신규 확진자 4명, 사망자 1명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확진자 4명은 모두 해외 유입 사례로 지역 감염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지역 감염자가 '0'을 기록한 것은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반가운 소식은 또 있다. 4·15 총선 투표 이후 2주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현재까지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게다가 4월 19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 한 자릿수로 떨어진 이후 12일째 1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이제 큰 고비를 넘기고 안정세에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보건 당국이 여러 차례 강조해왔듯 국내 요인만으로 코로나19 사태를 단정 짓기는 아직 무리다. 당장 30일 4건의 해외 유입 사례만 봐도 코로나19의 위협 요인이 여전함을 알 수 있다. 특히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5일 어린이날까지 6일간의 연휴는 모든 국민이 들뜬 마음에 경계심이 풀릴 수 있다는 점에서 극히 조심해야 할 대목이다. 자칫 방심할 경우 감염 재확산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물어보나 마나다.

이런 우려 때문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연휴 기간에 소규모 자차 이동을 권고했다. 또 여행지에서도 2m 건강거리 지키기, 실내다중시설 이용 시 마스크 착용 등을 거듭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가 그제 정례 브리핑에서 "올가을·겨울 제2의 대유행도 배제할 수 없다"며 경각심을 재차 환기시킨 것도 코로나19의 위험성이 얼마나 크고 심각한 것인지를 말해준다.

하루가 다르게 대중교통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고 연휴를 맞아 전국 각 관광지와 교외에 여행객과 나들이 인파가 크게 붐비는 현실이다. 이럴 때 일수록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개인 위생 수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번 연휴가 코로나19 재확산의 변곡점이 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경계 수위를 더욱 높이고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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