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온라인 수업 계속, 학생들 근시 진행 확인하셨나요?

드림렌즈, 조절마비점안제 근시 진행 억제에 효과… 햇빛 쬐기도 근시 예방에 도움

게테이미지뱅크 제공
게테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재확산에 따라 유치원 및 초·중·고 등교수업이 추가 연기되면서 학생들은 집에서 컴퓨터를 통한 온라인 수업을 계속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학생들의 장시간 컴퓨터 사용이 늘어 눈 근시가 진행되지 않았는지를 미리 체크 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근시는 5~15세에 진행되는데 컴퓨터 모니터 및 스마트폰 동영상 보기 등 가까운 곳만 주시하는 '근거리 작업'을 지속하다 보면 수정체 조절력이 약해져 근시 진행이 더 빨라지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2019년)에 따르면 연령별 근시 환자 수는 전체 119만8천여명 중 10~19세가 36%(43만1천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0~9세가 21%(24만8천명)로 대부분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이 차지했다.

근시는 사물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굴절 이상으로 가까운 곳은 잘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멀리 있는 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근시를 방치할 경우 성인이 되면서 -6D(디옵터)이상의 고도근시로 발전할 확률이 높아진다.

◆ 드림렌즈 착용 후 근시 진행 약 43% 억제 효과

소아·청소년 시기에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으로는 조절마비점안제 사용과, 드림렌즈 착용이 알려져 있다.

각막굴절교정술 효과를 가지는 '드림렌즈'는 잠자는 동안 하드렌즈 종류의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잠을 잘 때 렌즈를 착용하면 렌즈가 각막 가운데를 눌러서 근시를 교정하는 원리다. 각막을 편평하게 하여 근시를 교정하고 장기적으로는 근시의 진행 속도를 억제하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렌즈를 빼고 활동하는 낮 동안에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없이 교정된 시력으로 일상 생활을 할 수 있으며, 각막 탄력성이 좋은 어린이의 근시 진행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2019년 연령별 근시 환자수(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2019년 연령별 근시 환자수(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최근 미국시과학연구회(IOVS)는 만 6~10세 근시 아동 102명을 대상으로 드림렌즈와 안경을 착용한 경우를 2년간 비교 관찰한 결과, 안경만 착용한 아동에 비해 드림렌즈를 착용한 아동에서 근시 진행이 약 43% 억제됐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러한 근시 진행 억제 효과는 7~8세에 시작할수록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누네안과병원 드림센터 박지현 원장은 "드림렌즈는 시력교정 수술과 달리 각막에 손상을 주지 않고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며 "다만 렌즈를 착용하기에 적합한 도수인지 여부와 각막이나 결막 염증 등 정밀한 안과 검사를 통해 착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공의 크기를 크게 하는 아트로핀 성분을 희석한 안약인 조절마비점안제(아트로핀 안약)도 수정체와 모양체 조절을 마비시켜 근시 진행 속도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대개 자기 전에 1회 점안하고 눈과 코 사이를 1분간 눌러주면 된다. 아트로핀 안약의 농도는 근시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므로 반드시 안과전문의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싱가포르 안과학연구소는 미국안과학회(AAO) 연례회의에서 약시 치료에 쓰이는 아트로핀(atropin) 점안액이 아이들의 근시 진행을 50%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어릴적 고도 근시, 성인되어 녹내장·망막박리 위험

부모 중에 근시가 있으면 자녀는 근시의 유전적 요소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 장시간 스마트 폰 사용과 컴퓨터 게임 등 환경적 요인이 더해져 근시 진행 속도가 빨라 질 수 밖에 없다.

어릴 적에 -6D(디옵터)이상의 고도근시라면 성인이 되어 녹내장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고도근시는 안구가 커지고 앞뒤로 길어지는데 이때 안구 내면을 이루는 신경막 조직인 망막도 함께 얇아진다.

따라서 망막이 찢어지는 망막박리나 근시성 황반변성이 나타날 확률도 높아진다. 6개월~1년에 한번 정기적인 시력검사 및 망막정밀검사를 통해 제때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습관을 통해 근시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모니터 시청은 50분마다 10분 이상 휴식을 취하고, 매일 1, 2시간 햇빛을 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박 원장은 "햇빛이 시신경을 통해 눈 속으로 들어가면 망막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데 도파민은 안구가 정상적으로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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