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섬유기업 체감경기가 역대 최악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은 지난달 1~17일 59개 대구경북 섬유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섬유경기체감지수(BSI)가 57.5로 2005년 조사 시작 이래 최악이었다고 8일 밝혔다. 경기체감지수는 기준치(100)보다 숫자가 높으면 경기가 좋다고 느끼는 기업이 많고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업계에 따르면 대구지역에서는 주 3일 근무, 혹은 하루 4시간 근무 등 극단적인 공장 가동시간 단축이나 아예 휴업을 결정하는 섬유업체도 늘고 있다. 대구염색산업단지 입주 127개사 중 80% 이상이 휴업 내지 단축 조업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섬개연은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및 글로벌 경기침체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섬개연 관계자는 "지역 합성섬유 제조사들은 기존 3만7천t에 달하던 생산물량을 지난달 들어 1만t 감산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추가로 1만t을 감산할 계획"이라며 "제직업체는 3월말 이후 미주, 유럽으로부터 기존 주문 물량마저 취소되고 이미 선적한 물량도 인도할 수 없어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섬유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5.3% 감소한 7억5천6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세안(ASEAN) 국가로의 수출은 41.0% 줄었고 EU(-36.3%) 미국(-29.5%) 수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국 수출도 21.1% 줄었다.
이처럼 섬유업계가 극단적인 상황에 처했음에도 정부 지원은 미미하다는 불만이 업계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지역 한 섬유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항공·해운·기계·자동차·조선·전력·통신 등 7대 기간산업에 대해서는 40조원 규모의 지원기금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지를 보이지만 섬유 업종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 예측이 어렵지만 7, 8월은 업계 비수기여서 현재 단축조업 중인 공장들이 아예 휴업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정부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대구시도 업계 지원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섬유업계 건의에 따라 경영안정자금 1천억원을 별도 조성하는 것을 검토 중인데 예산 확보가 어려운 지자체로서는 한계가 있다. 추경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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