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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고3 혼란, 반수생 기회?…학원 등록 문의 20%↑

시간정 여유 생긴 대학생들 '재수생 유리' 인식 점차 늘어
대학은 2학기 휴학생 늘까 우려…입시학원·대학 희비 갈릴 듯
2학기엔 본격 수능 준비로 재수학원 붐빌 듯

최근 대구의 한 학원에서 수강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수업을 듣고 있다. 매일신문 DB
최근 대구의 한 학원에서 수강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수업을 듣고 있다. 매일신문 DB

올 초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의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학원가가 하반기에는 재수 전문 입시학원을 중심으로 북적일 조짐이다. 대학에 입학해 학교를 다니면서 재수를 준비하는 이른바 반수생(半修生)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반면 대학가는 2학기 휴학 신청이 증가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13일 대구 송원학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수업 등록 문의가 지난달에 비해 20%가량 늘었다. 특히 등록을 문의하는 이들의 상당수는 이미 대학에 학적을 둔 대학생이라는 것이 학원의 전언이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대학들은 개강을 연기했고, 개강 이후에도 온라인강의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레 EBS 인터넷강의까지 들을 수 있는 여건이 됐다는 것이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기존에는 반수생들이 1학기를 학교에서 보낸 뒤 4개월여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시험을 준비했었지만 올해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보니 혼자 인터넷강의를 들으며 재수를 준비해온 학생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2학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수능 준비에 뛰어들고자 속속 입시학원을 찾는 추세"라고 했다.

코로나19 탓에 등교 수업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올해 수능은 고3이 불리하고, 재수생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인식도 반수생 증가의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계속되는 학사일정 변경에 따른 불안감으로 고3이 혼란을 겪고 있는 데다 12월로 수능일이 미뤄진 것도 이들에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또한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한 정시모집 선발 비율 확대 계획도 반수 도전의 부담을 낮추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학의 경우 이같은 영향으로 2학기부터 휴학생이 늘지 않을까 다소 우려하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1학기 내내 이어진 온라인 강의에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고, 코로나19도 종식될 기미가 안 보이는 탓이다.

대구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업을 지속하기에 여러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학기가 끝나는 내달 이후 어떻게 될지 지켜보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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