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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칼럼] 현명한 신혼부부를 위한 금융정책 둘러보기

권윤경 NH농협은행 대구본부 마케팅추진단 차장
권윤경 NH농협은행 대구본부 마케팅추진단 차장

며칠 전 출근길 라디오에서 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사기로 전세자금을 모두 날려버린 신혼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됐다. 해당 피해자는 피싱 사기범에게 마지막 문자로 '저희의 생명과도 같은 전세자금을 헛되이 쓰지 말아 주세요'라고 울부짖으며 호소했지만 정작 사기범들에게는 그저 공허한 메아리 뿐일 것이었다.

우리는 첫걸음, 첫해, 첫출발 등 시작을 알리는 '처음'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신혼부부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며 인생 제2막을 두드리지만, 달콤한 신혼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가로막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단연 금전 문제일 것이다.

새로운 가정의 출발인 결혼을 전후로 많은 자금이 들어가는데다 2세 계획, 주택마련, 재테크, 노후 등에 대한 고민들까지 줄줄이 따라붙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신혼기에는 수입 대비 지출이 많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미리부터 보다 철저한 준비와 계획된 금융생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신혼부부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생애주기별 다양한 금융정책과 지원들을 제공하고 있다.

신혼부부들의 가장 큰 숙제 중의 하나가 '내 집 마련'일 것이다. 수도권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데 10~20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설령 집을 마련하더라도 반만 내집이고 나머지 반은 은행소유라는 우스개 소리마저 나온다.

내 집 마련을 위한 출발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이다. 신혼 부부에게는 주택분양시 '신혼부부 특별공급', '신혼부부 전·월세 보증금 지원'이 주어진다. 또 신혼부부 전용의 '버팀목 대출'과 '디딤돌 대출' 등 다양한 제도와 지원책들이 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2018년 기준 0.98명으로 OECD 평균 1.68명에 비해 꼴찌 수준이다. 오죽하면 '출산이 애국의 지름길'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런 낮은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에서는 임신과 출산에 따른 진료비를 지원하는 '국민행복카드'를 운용하고 있다. 사용한도는 1인 60만원, 쌍둥이 100만원으로 분만예정일 이후 1년까지 쓸 수 있다. 각 지자체별로 지급하는 출산장려금도 챙겨야 한다.

취학전 아이들을 지원하는 '아이행복카드' 및 가정양육수당 제도도 미리 알고 있어야 할 정보다. 아이행복카드는 만0~5세까지 아동을 대상으로 보육료, 육아 학비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사용 가능하다. 가정양육수당은 취학 전 만 86개월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로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는 부모의 자녀 양육에 대한 가계부담을 경감시키고, 보육 서비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제도 등의 근로지원 정책들도 있다. 이외에도 정부에서는 신혼부부를 위한 다양한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상세하고 구체적인 정보 및 본인에게 적합한 '맞춤형 제도'를 알아보려면 '복지로'(www.bokjiro.go.kr) 등에서 확인하면 된다.

권윤경 NH농협은행 대구본부 마케팅추진단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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