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지환 행정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손과 발이 되겠습니다"

수많은 서류, 복잡한 절차 일사천리로 해결…"감사하다" 한 마디에 보람 느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필요했던 사람 중 하나가 바로 '행정사'였다. 정부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서 필요한 수많은 서류와 복잡한 절차를 행정사가 일사천리로 해결을 해줄 수 있었기 때문.

더구나 일자리가 없어지고 젊은이들이 취업난에 허덕이는 가운데 취준생들이 '젊은 행정사'에 대해 관심을 돌리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최연소 행정사인 행정사 합동사무소 영일의 대표 윤지환 행정사가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행정사 합동사무소 영일의 대표 윤지환 행정사는 올해 만 29세의 나이로 현재 행정사 합동사무소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윤 대표는 "일본의 경우 행정사라는 직업이 '거리의 변호사' 라는 느낌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면서 "지난 제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통과된 행정사법 개정 법률안에 따라 행정사의 위상이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행정사회를 설립하고 현직 행정사에게 가입 의무를 부여하는 행정사법 개정안이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윤 대표가 앞으로 행정사가 더욱 각광받는 직업이 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일찍이 행정사 일을 시작한 윤 대표는 대구 수성구에서 행정사 사무소를 운영하며 가장 수요가 많은 민원 중 하나인 '자동차등록' 대행 서비스와 더불어 행정심판 청구, 각종 계약서 작성, 내용증명, 탄원서, 합의서 등 다양한 민원·행정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윤 대표는 행정사로서의 보람을 느꼈던 순간에 대해 사설 유기견 보호소의 구제를 들었다. 최근 대구 지역의 사설 유기견 보호소에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시설사용중지명령 등의 행정처분이 내려져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었다.

약 5년 전부터 매 월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윤 대표는 사설 유기견 보호소를 위해 직접 뛰면서 행정처분으로부터 구제가 되도록 도왔다.

윤 대표는 "해당 유기견 보호소는 오래 전 대구시 보호소로부터 유기된 동물을 위탁받아 보호소가 설립됐는데 인근 주민들의 민원 등으로 행정처분이 내려져 사실 상 강제철거를 해야 할 위기로 수백 마리의 유기견들이 다시 거리로 내몰릴 상황이었다"고 전하면서 이에 따라 "행정심판 청구, 집행정지 신청과 더불어 탄원서를 작성해 이를 알리고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환경부로부터 '동물의 구조와 보호를 목적으로 하고, 입양이 이루어질 때까지 유기동물이 임시로 머무는 보호시설의 경우 가축분뇨법상 배출시설로 보지 않는다'는 유권 해석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가장 최근 보람을 느낀 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지원을 받기 위해 소상공인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두 손을 걷고 수많은 서류와 복잡한 절차를 도와준 일을 꼽았다. 윤 대표는 "행정사가 필요 없는 사회가 될 때까지 서민들의 손과 발이 될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향후 행정사의 업무영역이 더욱 넓어지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젊은이들이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직군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나 스스로가 앞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보탬이 되고자 더욱 노력하고 취업난으로 힘든 또래 청년들에게 다양한 진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행정사는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서류의 작성, 권리·의무나 사실증명에 관한 서류의 작성, 행정기관의 업무에 관련된 서류의 번역, 인허가 대리, 행정 관계 법령 및 행정에 대한 자문·상담 등을 업으로 할 수 있는 국가 전문 자격사다. 2013년부터 행정사는 시험을 통해야만 자격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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