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2시쯤 찾은 대구 중구 서문시장은 입구부터 손님과 상인들이 흥정하는 소리로 왁자지껄했다. 시장 골목에서는 손녀와 군것질거리를 사먹는 할머니,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떨며 장을 보는 주부 등 예년의 시장 모습이 그대로 재현됐다. 상인들은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발길이 끊긴 전통시장에 활기가 돌아온 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통시장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대구시 긴급생계자금 등으로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난지원금이 선물한 호시절이 끝나면 지금의 풍요가 한철 장사가 될지 모른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통시장의 달라진 분위기는 주차장에서부터 체감할 수 있다. 이날 서문시장 주차빌딩 앞은 주차를 하기 위해 대기 중인 차량 수십여 대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대구시설공단에 따르면 5월 서문시장 주차빌딩을 이용한 차량 대수는 하루 평균 2천159대로 3월 709대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상인들은 대구시 긴급생계자금이 풀린 지난 4월부터 분위기가 서서히 살아나다 5월 들어 정부 지원금까지 더해지자 시장이 붐빈다고 입을 모았다.
다른 전통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달서구 서남신시장에서 생닭을 판매하고 있는 정지원(54) 씨는 "손님의 90% 정도가 긴급재난지원금 선불카드와 온누리상품권으로 계산을 한다"고 전했다.
'재난지원금 특수'가 끝난 뒤 다시 시장이 휑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북구 칠성시장에서 만난 상인 류충식(54) 씨는 "공돈을 쓴다는 마음도 있고 지원금의 사용기한도 있어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찾지만 지원금이 다 소진되면 다시 힘들어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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