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말차단 마스크 사려 780만명 접속 대란

출시 첫날 온라인 서버 과부화…더운 날씨 탓 수요 대거 몰려
식약처 "공적 판매 계획은 없어"

5일 서울 강동구 마스크 업체 웰킵스 사무실에서 직원이 이날부터 온라인으로 개당 500원에 판매된 비말차단용 마스크(왼쪽) 샘플을 KF94 마스크(오른쪽)와 비교해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강동구 마스크 업체 웰킵스 사무실에서 직원이 이날부터 온라인으로 개당 500원에 판매된 비말차단용 마스크(왼쪽) 샘플을 KF94 마스크(오른쪽)와 비교해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비말차단용(KF AD) 마스크 출시 첫날부터 온라인 판매 대란이 벌어졌다. 이날 하루에만 최대 780만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등 부쩍 더워진 날씨 탓에 수요가 급증해 일시적 품귀 현상 및 가격 급등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스크 생산·판매업체 웰킵스가 5일 처음으로 판매를 시작한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기존의 보건용 마스크(KF 94‧KF 80)보다 얇고 가벼워 착용 시 호흡하기 편하다는 점 때문에 구매자가 몰렸다.

웰킵스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자사 공식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비말차단용 마스크 20만장을 개당 500원에 1인당 30장까지 살 수 있도록 했지만 접속자가 동시에 몰리는 통에 결제 페이지로 넘어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당초 한 시간 만에 판매가 끝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오후 2시에서야 판매가 종료됐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업체 관계자는 "판매 시작 이전부터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며 "최대 780만 명까지 동시에 접속하는 바람에 결제단계 등에서 과부하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5일 비말차단용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마스크 업체 판매사이트에서 게시한 서버 복구작업 관련 공지. 온라인 갈무리
5일 비말차단용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마스크 업체 판매사이트에서 게시한 서버 복구작업 관련 공지. 온라인 갈무리

이날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마스크 구매에 실패했다는 사례들이 쏟아졌다.

2시간 만에 비말차단용 마스크 구매에 성공했다는 주부 A(38·남구 대명동) 씨는 "2~3분에 한 번씩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다가 오전 11시를 조금 넘겨 겨우 샀다"며 "결제 창으로 넘어가지 않고 장바구니 접속조차 안 된다는 사람도 많았다"고 했다.

더운 날씨 탓에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벌써부터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판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웃돈을 얹어서 중고로 거래되거나 가격이 치솟을 우려도 나온다.

식약처는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이달 말까지 100만장 정도 생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공적물량으로 공급할 계획은 없다. 공적마스크로 나오는 보건용 마스크도 많이 있고, 시장에 맡긴다는 이유에서다.

식약처 관계자는 "모든 것을 국가에서 통제하고 관리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공적물량으로 풀린 마스크가 충분한데 굳이 비말차단용 마스크까지 공적 물량으로 풀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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