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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폭행→택시 빼앗아 운전→교통사고 "GTA 현실판"

구속영장 기각에 택시기사들 반발

게임 GTA5 속 택시를 훔치는 장면. 자료사진. GTA5 화면 캡처
게임 GTA5 속 택시를 훔치는 장면. 자료사진. GTA5 화면 캡처

최근 강원도 춘천에서 술에 취한 승객이 택시기사를 폭행한 후 택시를 빼앗아 직접 운전, 교통사고까지 낸 사건이 발생했다. 이 피의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돼 춘천지역 택시기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연합뉴스가 피해자 A(73) 씨 등을 취재한 1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4시 30분쯤 택시를 몰고 춘천 한 초등학교 인근을 지나던 A씨는 가해자 B(30) 씨의 지인 추정 여성 2명이 택시를 세워 B씨를 뒷좌석에 태웠다.

이어 A씨가 B씨에게 목적지를 묻자 술에 취한 B씨는 횡설수설했다. 이 과정에서 B씨가 갑자기 내리더니 차 앞을 막아섰다.

이어 B씨는 A씨에게 택시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고, 차량 보닛 부분을 주먹을 내려친 다음 운전석 문을 열어 A씨를 주먹으로 때렸다.

이에 A씨가 피신한 틈을 타 B씨는 택시 운전석에 탑승, 차를 몰았으나 얼마 가지 못 해 노상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B씨는 A씨 및 인근 주민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A씨로부터 맞아 치아와 손등 등이 다쳤고, 택시도 파손돼 수리비가 850만원 나왔다.

경찰은 사건 당일 B씨에게 상해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기각했다. 검찰의 기각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현재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춘천시지부는 B씨를 엄벌해줄 것을 촉구하는 단체집회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흡사 게임 'GTA'(Grand Theft Auto) 시리즈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게임은 가상의 도심에서 각종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데,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택시를 훔쳐 모는 방법도 익히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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