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 서울 마포쉼터 소장 사망 경위에 의문을 제기한 곽상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대구 중남)이 12일 사망 추정 시간 등을 두고 또 한 번 의구심을 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고인 모욕 말라"고 맹비난 하는가 하면 진보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미향 (민주당 의원) 좋아할 일만 한다"고 정면 비판했다.
12일 곽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포쉼터 소장이 스스로 세상을 등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경찰이 소장 사망 시간을 '6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10시 55분쯤'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곽 의원은 "사체를 부검할 때 간 온도를 재면 사망한 지 얼마 되었는지 추정이 가능하다"며 "경찰이 이런 식으로 사망 시간을 불분명하게 내놓는 것을 보면 사망 원인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은 '평화의 우리집' 쉼터 소장의 사망 경위에 대해 철저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한 매체 보도를 인용해 "숨진 소장이 할머니 돈을 빼내가 항의했다는 댓글 작성자가 길원옥 할머니 손녀라고 한다. 소장이 숨지기 전에 (길 할머니 가족이) '똑바로 해야 한다'는 문자를 보냈더니 얼마 후 변고가 났다고 한다"며 "변고 전에 받은 문자와 사망은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핸드폰 포렌식 결과를 보면 문자 주고받은 게 다 나와 있을 텐데 이것을 무시한 채 자살로 미리 단정 지었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의 주장에 여권은 거세게 반발했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에서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표현의 자유가 타인이나 특정 집단에 대한 모욕이나 혐오 수준이 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설훈 최고위원은 "과거 강기훈 유서 대필 조작 사건 수사팀 일원이었던 생각에 젖어 있는지, 아직도 쉼터 소장이 돌아가신 것에 대해서 의문사, 타살 정황이 있는 듯 여론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은 대단히 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고인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이 국회의원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는 점이 참담하다"며 "고인과 유족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했다.
윤미향 의원도 전날 SNS에 입장문을 내고 "고인의 죽음을 폄훼하지 말아달라. 오랜 세월 곁을 지킨 동지의 헌신을 모욕하지 말아달라"면서 "고인 사망 경위를 자세히 언급하며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고인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윤 의원의 입장에 대해 곽상도 의원은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고인을 모욕하는 것, 철저한 수사 촉구가 경찰을 모독하는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놀랍다"며 "정의연과 윤미향 의원은 길원옥 할머니 통장에서 얼마를 인출해 누구 명의의 계좌로 입금했는지부터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의연과 윤미향 의원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여권에 비판 목소리를 내던 진중권 전 교수도 곽 의원을 향해 "유튜브나 해야 할 사람이 의원 자리를 꿰차고 있으니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이 앉아서 윤미향이 좋아할 짓만 골라서 해 주고 있는데 지금 윤미향은 좋아서 춤을 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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