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적 공급 중단에…마스크 가격 다시 오를까?

소비자, 공적 제도 끝나기 전에 미리 사두기도
코로나19 사태 초기 가격 급등 재현할까 우려도

1일 대구 달서구 한 약국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1일 대구 달서구 한 약국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정부의 마스크 공적 공급이 이달 말 종료되면서, 마스크 유통 물량 및 가격 상승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15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북구 칠성동의 한 약국은 마스크를 사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족을 대신해 마스크 11장을 한꺼번에 사러 왔다는 이준호(49·수성구 범어동) 씨는 마스크 공적 공급 종료에 대비해 마스크를 부지런히 사러 온다고 했다.

이 씨는 "중3 자녀가 등교 수업을 시작한 뒤부터 마스크 소비량이 늘어 마스크가 많이 필요해졌고, 또 공적 공급이 끝나기 전에 마스크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놓기 위해서도 구입 가능할 때마다 약국에 와야 할 거 같아 매주 오고 있다"고 했다.

민간에서 마스크가 유통되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적잖다. 북구 칠성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박영활 약사는 "마스크 공적 공급의 통제가 풀려버리면 업체가 자율적으로 가격을 결정하게 되고, 이 경우 사재기를 통해 민간 업체가 마스크 유통 수량을 조절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이와 별개로 마스크 공급이 민간을 통해 이뤄지면 소비자의 선호에 따라 원하는 마스크를 구입하기 쉬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민간 유통이 시작되면 각 약국은 거래처를 선택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약국마다 입고되는 마스크 브랜드 등을 미리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북구 칠성동 한 약국의 이승희 약사는 "단순히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오는 게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마스크를 구매하러 약국 순회를 하는 이들도 많다"며 "민간 공급이 되면 원하는 마스크를 찾기 위해 헛걸음 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공적 공급이 중단되고 모든 마스크 물량이 민간에 풀리게 되면 이후 상황은 시장에 맡길 것"이라며 "국가에서 가격을 통제하거나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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