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군 '황제 병사' 이어…육군 여단장 '폭언' 靑 청원

A 일병, 여단장에게 뒷꿈치 다 붙어있지 않은 채로 경례 했다 여단장이,
"쟤는 도움배려 용사냐?", "너 어디 모자르냐" 했다 주장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육군 A 일병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육군 A 일병의 '여단장 고발'. 인터넷 캡처

지난 11일 공군 '황제 병사' 의혹이 국민청원에 올라온 지 7일 만에 이번엔 육군 부대에서 여단장이 병사에게 부모님들 언급하며 폭언했다는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은 '육군 지상작전사 제1군단사령부 제1공병여단 여단장의 실태(욕설, 부조리, 인격모독, 패드립)'이라는 제목으로 시작됐다.

A 일병은 이달 8일 훈련장에서 일체형 화생방보호의 상의를 내리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여단장이 나타나 "패잔병이냐"며 폭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 일병은 "여단장이 "너는 뭐가 불만이냐. 일병이 태도가 왜 그러냐"라고 지적한 뒤 여단장실로 불러 폭언을 했다고 말했다.

청원글에는 당시 여단장이 "너네 아버지 회사에 21살(직원)이 "아 아저씨 왜 그래요"라고 아버지에게 말한 것을 들으면 어떻게 할 것 같냐"고 A 일병에게 묻자, A 일병은 "한마디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여단장은 "좀 더하면 (21살 직원에게) "넌 애미, 애비도 없냐"고 말하겠지"라며 부모님 욕을 했다는 것이다.

A 일병은 "(해당 발언은) 나에게 하는 말이란 생각이 들어 울고 싶었다"며 "부모님이 욕을 먹어야 하니 정말 힘들었다"고 적었다.

A 일병은 또 청원글에, 뒷꿈치가 다 붙어있지 않은 채로 여단장에게 경례를 했다 여단장이 대대장에게 "쟤는 도움배려 용사냐?"라며 본인에게 모욕감을 주고, "너 어디 모자르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A 일병 주장에 따르면 여단장은 '말 산업 고등학교'에 다닌 자신에게 "내가 말 주인이면 너에게 말을 맡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A씨는 여단장이 인격모독을 했다고 주장했다. A 일병은 "이후 여단장은 일주일 넘게 부대를 방문했고, 이렇게 보복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중대장은 이임식도 하지 못하고 전출됐다"고 밝혔다.

해당 청원글이 올라 온 뒤, 육군은 18일 "여단장 지휘 활동 제보와 관련, 육군본부 인권조사관 등이 오늘 감찰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후속 조치를 엄정하게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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