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대응 방안 조율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0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본부장이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전격 워싱턴DC를 찾으면서 방문 목적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 본부장은 취재진 질문에 "계속 소통하고 있다"라고만 답하며 말을 아꼈다.
이 본부장은 미국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을 만났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북한의 대남 압박 의도를 비롯해 한반도 상황을 평가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본부장은 한미연합훈련, 대북 제재 완화, 한미워킹그룹 운영 등 미측과 논의 내용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 중국, 일본 간 대북 문제에 대한 조율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계속 소통하고 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앞서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를 때도 "(미측 인사들을) 잘 만났습니까"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일 뿐 나머지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이 본부장이 미측과 논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잇따른 대남 압박 의도를 비롯해 한반도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정세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보여진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북한이 문제 삼고 있는 한미 워킹그룹이나 남북 경협 문제가 이번 협의 과정에서 다뤄졌을지다.
올 들어 한국이 올해 들어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상태 속에 남북 협력 재개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여온 상황이다. 미국은 그동안 남북협력 사업이 북미 비핵화 협상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한국의 독자적 경협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편 이 본부장은 귀국한 뒤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격리면제서를 받았지만, 인사혁신처 공무원 복무관리 지침에 따라 외교부로 출근하지 않고 14일간 재택근무를 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의 워싱턴 방문은 지난 1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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