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주년 6.25전쟁일이 코앞에 와 있다. 소련의 사주를 받은 김일성 무리가 탱크를 앞세우고 조용히 잠든 남한의 새벽을 짓밟고 들어와 온 산하를 피로 물들여 놓은 날이다. 전쟁으로 200만 명의 동포와 15만 명 이상의 우방국 청년들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했다.
천만 이산가족들은 고령화로 기약 없는 상봉의 꿈을 접어야할 형편이고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남한 전쟁포로는 잊혀 진 얘기가 되고 말았다. 수치스럽고 끔찍한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얼마나 원통하고 처참했으면 이렇게 노래하겠는가.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그러나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북한은 한번도 6.25남침에 대한 사과를 해본 적이 없다. 반성은커녕 6.25는 북침이고 북에 남겨진 전쟁포로는 없다고 잡아떼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을 무슨 상거래 수단처럼 여기며 대가를 요구하고 체제선전에 이용해 왔다.
그런데 더 기가 차고 원통한 일은 따로 있다. 언제부턴가 이 땅에서 6.25전쟁에 대해 의분을 토로하는 것이 금기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참전용사들은 마치 죄지은 사람처럼 가슴에서 훈장을 내리고 주위의 눈치를 봐야 될 형편이고, 고통에 시달리다 자유의 품에 안긴 탈북민은 귀찮은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원수를 원수라고 얘기하면 수구꼴통으로 낙인찍히는 세상이다.
사필귀정인가, 헤이해진 안보관이 결국 화를 불러오고 있다. 옥류관 주방장이 남한의 최고 존엄을 똥개 취급하듯 조롱하더니 우리국민의 혈세로 지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마저 폭파해 버렸다. 어떤 도발이 이어질지 불안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요 며칠 사이 힘이 뒷받침되지 않는 평화와 협상은 결과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똑똑히 보고 있다.
지난 5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5.18 40주년 기념식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영부인도 함께 불렀다. 그 결연한 의지를 이번 6.25전쟁일 기념식에서도 보여 주기를 바란다. 5.18도 중요하고 세월호도 소중하다. 그러나 뭣이 더 중한지를 국민이 알아야 한다. 그 것이 위정자가 할 일이 아닌가.
정부당국에 간곡히 촉구한다. 이번 6.25전쟁일 기념식에 대통령께서 꼭 참석하도록 배려해주길 바란다. 대통령과 여야 정치 지도자, 호국용사들이 함께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며 '6.25의 노래'를 불러 주기를 간청한다. 6.25는 남침이고 자유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이라고 똑똑히 말해 달라. 제70주년 6.25전쟁일을 우리의 안보태세를 다잡는 계기로 삼자는 얘기다.
망설이지 말라. 국가가 제정한 6.25의 노래 후렴구에 북한은 우리의 원수라는 사실이 분명히 적시되어 있다. '이제야 갚으리 그날의 원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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