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에서 대규모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신천지'와 '청도대남병원' 사이에 서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 두 집단 간 차이가 컸다는 것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양 군집간 집단발병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대구와 경북에서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되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도 신천지가 감염 원인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신천지 신도이자 '슈퍼 전파자'로 지목된 31번 확진자가 청도 지역을 방문했고,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이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것도 의혹의 배경이됐다.
하지만 31번 확진자가 청도 대남병원을 방문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고, 대남병원 확진자 대부분이 폐쇄병동에 있었다는 점 때문에 연관성이 규명되지 않았다.
권 부본부장은 "역학적 연결고리보다는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집단발병과 청도 대남병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유전자 특성에서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집단발병과 청도대남병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같은 V그룹이지만 유전자의 특성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크게 S, V, G 등 3개 계통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초창기 우한 교민 중 확진자들은 S계통, 신천지 확진자들은 V계통, 이태원클럽 관련 확진자들은 G계통의 바이러스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또 신천지 관련 집단 발병과 중국 우한시 집단발병 연관성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신천지 신도 중에 분명히 우한은 아니더라도 중국에서 국내 입국한 사례도 있지만 역학적 연결고리가 명쾌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의 경우도 유행의 시작을 조사해봤을 때 지난해 10월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된다"며 "신종 감염병의 전파 경로는 찾는 것이 매우 힘들고 지난한 작업이라는 것을 저희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앞으로도 더 개발되는 기술이나 역학적 사실을 통해서 확인될 때까지는 더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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