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갈등(검찰개혁의 목표와 방법론을 둘러싼 견해 차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쟁 등과 관련해 "밖에서 이간질 하고, 싸움을 붙이더라도 우리 내부는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추 장관이 윤 총장을 압박하자 여당 의원들 중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었고, 인국공 사태에 대해서도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대 청년이 바라는 것은 공평과 공정의 문제"라며 기존 여당의 입장과 다른 발언이 나왔다. 여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상황에서 김 전 의원이 여당에 분열 만큼은 안 된다는 메시지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분열과 좌절의 역사를 딛고-6월항쟁을 돌아보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이같이 말하며 "서로 존중하면서 차이를 좁혀야 정권재창출이 보다 확실해지고, 우리의 목표인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을 완성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33년 전 오늘,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의 '6.29선언'이 있었다"며 "그해 1월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이 폭로되면서 당겨진 불씨가 전국으로 번진 끝에 쟁취한 민주화의 결실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6월 민주항쟁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의 집행위원이었던 김 전 의원은 '넥타이부대'가 나서기 시작하면서 이길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봤다고 했다. 그는 "명동 일대 직장인들이 처음엔 창문을 열고 구호를 따라 외쳤다. 정해진 시각이 되면 버스와 택시기사님들이 경적을 울렸다. 나중엔 시민들, 대학생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다"고 술회했다.
6.29 선언 이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던 김 전 의원은 "군부독재 정권이 머리를 쓰기 시작하면서 김대중과 김영삼을 갈랐다"며 "그 해 겨울 직선제 개헌을 얻어내고도 민주화 진영의 분열로 정권교체에 실패해 많은 국민들이 좌절과 상처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개별 사안과 정책에 대한 입장은 여당 안에서도 다를 수 있어도 "1987년 이래 민주진영은 작은 차이로 분열할 때 좌절을 겪었고, 대의 앞에서 함께 할 때 승리했다는 사실"을 교사삼아 여당 내부를 결속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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