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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뒷담] 100년 뒤 대구 인구 75만명 실화? 경기도는 616만명

29일 통계청 발표 '2017년 기준 장래인구특별추계'서 전망한 2117년 인구

수도권 및 비수도권 인구 추이 전망. 29일 통계청 발표
수도권 및 비수도권 인구 추이 전망. 29일 통계청 발표 '2017년 기준 장래인구특별추계'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기준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기준이 된 해(2017년)로부터 100년 뒤 예상되는 대구 인구가 현재 242만명의 31% 수준인 75만명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시·도 중에서는 현재 제주도 전체 인구가 67만명인데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되고, 경기도 남양주시(70만명)나 부천시(82만명)와도 엇비슷한 규모가 된다.

이는 인구의 자연감소 심화에 더해 비수도권 인구의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으로의 순유출이 지속되는데 따른 예상이다.

대구 인구는 지난 50년 다음과 같이 변해왔고, 또 향후 50년 다음과 같이 변할 전망이다.

1970년=129만명
1980년=189만명
1990년=229만명
2000년=253만명
2010년=248만명
2020년=242만명
2030년=228만명
2040년=214만명
2050년=193만명
2060년=167만명
2070년=143만명

이어 약 50년 뒤인 2117년에는 75만명까지 떨어진다는 것.

▶그런데 같은 비수도권 내에서도 영남권(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이 호남권(광주, 전북, 전남) 및 중부권(대전, 세종, 강원, 충북, 충남)보다 더 큰 인구 감소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예상에 따르면 2117년 비수도권 인구는 영남(423만명), 중부(333만명), 호남(218만명) 순인데, 이는 2020년(영남 1천291만명, 중부 720만명, 호남 571만명)에서 97년 동안 영남이 가장 많이 감소하는 결과이다.

그동안 영남은 867만명 감소하는데 비해 중부는 387만명, 호남은 353만명 감소하는데 그친다. 물론 비수도권 어느 지역이나 엄청난 규모로 인구가 줄어들긴 하는 셈인데, 영남은 그 정도가 차원이 다르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어떨까? 2020년 2천596만명에서 2117년 1천108만명으로 1천408만명이, 즉 기존의 절반 이상이 줄어든다.

이때 서울 인구는 362만명, 경기 인구는 616만명, 인천 인구는 130만명을 보이게 된다. 2010년 기준으로만 봐도 서울(1천9만명)과 경기(1천162만명)는 엇비슷했는데, 경기가 서울 인구를 계속 흡수하면서, 결국 2117년에는 수도권 내에서 경기가 전체의 절반, 서울의 2배 수준 인구를 차지하는 결과도 예상되는 것.

▶같은 영남에서도 대구와 부산을 비교해보면 어떨까? 두 도시는 경제·정치·문화 등 각 분야에서 영남을 양분해 온 중심지이다. 물론 부산이 여러 부분에서 앞선다. 이 구도가 향후 어찌 변할까?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1970년대부터 살펴보자.

1970년 대구 인구는 129만명, 부산 인구는 205만명이었다. 76만명 차이가 난다.

이어 2020년 현재 대구 인구는 242만명, 부산 인구는 334만명으로 좀 더 벌어져 100만에 가까운 92만명 차이가 난다.

다시 50년 뒤인 2070년은? 대구 인구가 143만명, 부산 인구가 193만명으로 차이가 50만명까지 좁혀진다.

또 다시 50년 가까이 지난 2117년에는 대구 인구가 75만명, 부산 인구가 101만명으로, '도긴개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 광역시 가운데 인천 인구가 130만명으로 부산을 2030년 이후부터 계속 앞서게 된다. 그리고 대전 57만명, 광주 50만명 등.

앞서 밝혔듯이 이때(2117년) 경기도는 인구가 616만명으로 인구가 가장 적은 광역자치단체인 제주(36만명)의 약 20배 수준 규모를 자랑하게 된다.

따라서 이때 원래 경기도에 속했던 지자체 가운데 대구나 부산 같은 광역시가 여럿 있을 지에도 관심이 향한다. 2020년 기준으로 인구가 100만명이 넘는 수원시와 고양시 등은 서울에 인접한 이점으로 이때 대구나 부산 등 다른 광역시들의 인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이번 장래인구추계에 따른 대한민국 인구는 2020년 5천178만명인 것이 2050년 4천774만명으로 이미 5천만대가 깨지고, 2070년 3천782만명으로 이미 4천만대 역시 깨지며, 2117년에는 2천82만명으로 겨우 2천만대를 유지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든 수도 서울이든 대구든 부산이든,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건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물론, 이런 전망이 나온 장래인구추계는 근래의 인구 추이에는 꽤 들어맞지만, 예상(추계) 기간이 길어질수록 불확실성도 커진다.

그러나 수도권이 비수도권 인구를 흡수하는 모습, 수도권 안에서도 경기도가 서울은 물론 다른 비수도권 시·도의 인구를 빨아들이는 모습, 모든 지역에 나타나는 자연감소 등은 변함 없는 맥락으로 향후 지속될 전망이다. 그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우수 지자체부터 속절 없이 당하는 낙제급 지자체까지가, 여러 스펙트럼으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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