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두관, 특정전공자 우대?…누리꾼들 "내로남불"

인턴 뽑는 데 기재위·예산특위 경험자·경제학 전공자 우대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6년 국회인턴을 뽑았을 당시 채용공고. 인터넷 캡처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6년 국회인턴을 뽑았을 당시 채용공고. 인터넷 캡처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대 국회 활동 당시 국회 유경험자와 특정 전공자를 우대하는 인턴비서를 모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검색요원 정규직 전환과 관련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화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면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소하는 데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내로남불'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에 따르면 다수의 국회의원실에서 국회의원 의정활동을 보좌하고, 수행·상임위 관련 정책과 행정 보조, SNS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할 비서 등 인턴 인력을 모집한다. 전형 절차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 후 1차 합격자에 한해 2차 면접이 이뤄진 후 최종 합격 여부를 가린다.

대한민국 국회 채용공고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 의원도 20대 국회 당시 2016~2017년에 4차례에 걸쳐 인턴비서를 모집했다. 당시 김두관 의원실 측은 '상임위 및 정책업무'를 담당할 인턴을 모집했고, 자격요건에서 기획재정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유경험자 및 경제학 전공자를 우대한 바 있다.

이에 네티즌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 의원은 앞서 인국공 논란에 대해 "본질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갈라진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라며 "불공정한 능력주의를 공정하다 느끼게 한다"고 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자기들이 뽑는 인턴은 착한 비정규직이냐"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인턴비서도 국회의원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저 정도의 경력을 가진 인턴이라면 국회의원 한 명쯤 역할은 제대로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김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9일 '국회의원님들의 월급을 최저 시급으로 맞춰달라'는 글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김 의원의) 명언을 듣는 순간, 지금까지 더 많은 급여를 받기 위해, 잠 안 자며 공부하고, 스펙 쌓고, 자기 발전을 위해 몇 년간 쏟아 부은 내 모든 행동이 얼마나 불공정스러운 결과를 위한 것이었는지 크게 반성하게 됐다"며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위원님 좋은 가르침 정말 감사하다"고 반어적으로 말했다. 현재 이 청원은 30일 오전 11시 기준 2만5천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김 의원은 지금껏 논란에 대해 이날 한 매체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안요원 정규직화가 공정하지 못하다, 취업 기회를 막았다고 하는데 스펙을 관리하면서 공공기관에 정식 정규직으로 하는 것하고는 영역이 다른 데도 불구하고 이게 섞여서 논란이 컸던 것 같다"며 "크게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가 아무래도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청년 일자리가 부족한 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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