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대 국회 활동 당시 국회 유경험자와 특정 전공자를 우대하는 인턴비서를 모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검색요원 정규직 전환과 관련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화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면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소하는 데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내로남불'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에 따르면 다수의 국회의원실에서 국회의원 의정활동을 보좌하고, 수행·상임위 관련 정책과 행정 보조, SNS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할 비서 등 인턴 인력을 모집한다. 전형 절차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 후 1차 합격자에 한해 2차 면접이 이뤄진 후 최종 합격 여부를 가린다.
대한민국 국회 채용공고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 의원도 20대 국회 당시 2016~2017년에 4차례에 걸쳐 인턴비서를 모집했다. 당시 김두관 의원실 측은 '상임위 및 정책업무'를 담당할 인턴을 모집했고, 자격요건에서 기획재정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유경험자 및 경제학 전공자를 우대한 바 있다.
이에 네티즌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 의원은 앞서 인국공 논란에 대해 "본질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갈라진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라며 "불공정한 능력주의를 공정하다 느끼게 한다"고 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자기들이 뽑는 인턴은 착한 비정규직이냐"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인턴비서도 국회의원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저 정도의 경력을 가진 인턴이라면 국회의원 한 명쯤 역할은 제대로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김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9일 '국회의원님들의 월급을 최저 시급으로 맞춰달라'는 글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김 의원의) 명언을 듣는 순간, 지금까지 더 많은 급여를 받기 위해, 잠 안 자며 공부하고, 스펙 쌓고, 자기 발전을 위해 몇 년간 쏟아 부은 내 모든 행동이 얼마나 불공정스러운 결과를 위한 것이었는지 크게 반성하게 됐다"며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위원님 좋은 가르침 정말 감사하다"고 반어적으로 말했다. 현재 이 청원은 30일 오전 11시 기준 2만5천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김 의원은 지금껏 논란에 대해 이날 한 매체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안요원 정규직화가 공정하지 못하다, 취업 기회를 막았다고 하는데 스펙을 관리하면서 공공기관에 정식 정규직으로 하는 것하고는 영역이 다른 데도 불구하고 이게 섞여서 논란이 컸던 것 같다"며 "크게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가 아무래도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청년 일자리가 부족한 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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