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이 강한 바람과 함께 빠르게 북상하면서 대구경북 지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은 8월 31일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쪽 2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7㎞로 북북서진해 1일 오전 3시경 최대 풍속인 초속 49m에 달하는 매우 강한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40m가 넘으면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를 뒤집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삭은 2일까지 강도를 유지한 채 서귀포 인근 해상으로 들어온 뒤 3일 새벽 남해안에 상륙, 포항·경주 등 영남지역을 관통할 전망이다.
대구경북지역 대부분은 2일 저녁부터 태풍의 강풍 반경 안에 들면서 초속 10~20m의 바람이 불겠다. 특히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초속 4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비는 2일 오전 6시부터 본격적으로 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울진군, 영덕군 등 경북 동해안 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은 지난해 태풍 미탁 당시의 피해가 재현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울진군은 산사태 위험지역 등 취약지역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서는 등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울진군은 31일 주요 간부들이 안전점검 회의를 가진 데 이어 1일 세부 대책회의를 통해 혹시라도 모를 재난에 대비키로 했다. 또 상황에 따라 단계별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한편 상습 침수지역과 산사태 위험지역, 지역 내 주요 사업장을 사전에 점검하고 마을 안내방송 등을 통해 태풍 대비책을 공지하는 등 인명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영덕군 강구면 오포리 일대도 마이삭의 북상 소식에 초긴장 상태다.
영덕군 강구면 오포리 일대 주택가 70여 가구는 지난 2018년 태풍 콩레이, 2019년태풍 미탁에 이어 올해 7월말 장마 폭우까지 3년 연속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태풍 콩레이 피해 이후 정부는 강구면 오포리 일대 항구적 수해 예방을 위해 오포에서 지하로 바다로 우수를 내보내는 공사와 오포리 옆을 흐르는 화전천 정비·화전천 인근 우수저류조 시설 공사 등 수백억대 수해 예방사업을 계획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공사인 지하우수터널 공사가 발파로 인한 소음을 이유로 일부 주민들의 민원에 발목이 잡혀 1년여 간 표류하다 올해 들어서야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번 태풍 미삭에는 통수가 불가능하다.
영덕군은 강구면 오포리 일대에 영덕군 전체 배치한 양수기 33대 중 17대를 집중 배치하는 한편 강구교회 마을회관 등 3곳에 300명을 수용하는 대피소를 마련하는 등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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