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업 계속해도 될까요?"…코로나에 점집 문전성시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코로나19로 경제 악화일로 걷던 3월에도 점집은 '활황'…방문·전화 상담 줄지어
예년 '수능·학업운' 문의 줄고 '경제 사정 토로' 늘어…"갈등 근본엔 경제적 어려움"

지난 1월 대구 중구 동성로 한 타로점 가게 앞에 신년 운세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매일신문 DB
지난 1월 대구 중구 동성로 한 타로점 가게 앞에 신년 운세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매일신문 DB

코로나19 장기화로 점집이 때 아닌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답답함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집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대구 남구 봉덕동에 위치한 한 점집은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 신당은 하루에도 9~10명 씩 손님을 받는다고 했다. 일대일 예약제로 운영하는 스케줄이 꽉 찼고, 전화상담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답답하고 심란한 마음에 난생 처음 신점을 봤다는 A(36) 씨는 "자영업을 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가세가 기울고 남편, 자녀들과의 관계도 나빠져 찾게 됐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이야기를 시작하니 상담 받는 기분에 눈물이 나더라. 털어놓고 나니 괜히 후련했다"고 말했다.

올해 점집을 찾는 사람들은 특히 경제적 어려움을 상담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부부궁합, 결혼운, 애정운, 합격운 등 다양한 이유로 점집을 찾지만 근본 원인은 경제적 여건 악화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무당 박지연(35) 씨는 "부부관계나 자녀 문제 등 가족 간 갈등으로 찾아오는 손님들도 결국 배경에는 경제 사정이 자리 잡고 있다"며 "젊은 사람들은 언제쯤 취업이 될지, 어르신들은 하던 사업을 계속해도 되는지 등을 많이 물어온다"고 했다.

또 예년 이 맘 때면 수능을 앞둔 수험생 자녀의 학업이나 진로를 상담하러 오는 부모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사업운 관련 상담이 앞지르는 분위기다.

20년째 무당 생활을 하고 있다는 김미선(54) 씨는 "보통 이 시기 이슈는 대부분 수능인데 올해는 경제 문제를 토로하는 사람들이 십중팔구"라며 "올해처럼 평생 일궈온 사업을 아예 접거나, 수십년 근속한 직장이 문을 닫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증가한 건 처음 본다"고 했다.

김 씨는 "9~10월 초가을이면 좋은 새 기운을 받으려고 굿을 하는 손님도 많았는데 올해는 온통 힘들어하는 사람들 뿐인 것 같다. 상대의 힘든 기운이 내게도 옮겨지다보니, 요즘은 하루 최대 5명까지만 받으려 한다"고 했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개혁 구상에 대한 유시민 작가의 비판이 청와대와의 충돌로 이어지며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유 작가는 대통령...
대구시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청년들에게 사회연대경제 분야에서 실무를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21억원을 들여 '사회연...
형법 제328조 1항의 친족 간 재산범죄 형 면제 조항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71년 만에 효력을 잃고, 올해 추석에는 친고죄로 일원화된 새...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보냈다고 주장하며 이들의 생포가 쉽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이들의 입국을..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