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사장 안전펜스는 더 없는 도심의 미술관이자 전시회장이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멋진 작품이 담긴 안전펜스를 보며 새로운 활력을 찾길 바랍니다."
도시공공디자인 주력업체인 ㈜예성디자인 남궁현숙 대표(53)는 공공디자인의 핵심은 일상의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옥외광고물 제작 등을 시작으로 해 공공디자인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힌 예성디자인은 22년의 경륜이 쌓인 대구기업이다.
"공공디자인은 간판, 조명, 조형물 등을 망라해 시민들이 매일 접하는 도심의 공간을 채우는 작업입니다. 도시의 가치를 재창출하고, 때로는 새 옷을 입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예성디자인이 걸어온 흔적은 대구 전역에서 확인된다. 각종 상업 공간은 물론, 주거시설, 공공기관, 의료기관 등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실력도 인정받아 2006년에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옥외광고대상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예성디자인은 남궁 대표가 합류한 2012년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사업 확장과 함께 사회적 가치 실현에 더 많은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임원으로 스카우트된 그는 도시재생, 공공디자인 분야 전문성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각종 공공기관으로부터 사업을 따내며 대구의 도심을 바꿔나갔다.
2017년에는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리며 본격적으로 여성CEO의 길을 걷게 된 남궁 대표는 '엄마의 마음'을 모든 업무 영역에 접목시켰다. 그는 "아이를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만큼 진실하고 따뜻한 것은 없다"며 "아이가 아름다운 것만 봤으면 하고, 더 나은 환경서 살았으면 하는 게 그런 마음이다"고 했다.
실력과 경험에, 이런 감수성을 더해 예성디자인을 공공디자인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남궁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아파트 공사장 안전펜스에 디자인을 입히는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의 건설현장 안전펜스는 공사장 소음과 분진, 안전사고를 막는 데 역할이 한정돼 왔다. 높다란 철제벽은 공사 현장을 감추는 차단벽이었고, 주변과도 어울리지 못해 도심 경관을 해치는 장애물과 같았다.
남궁 대표는 그런 안전펜스에 색을 입혀 도심의 새로운 설치 미술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를 실천해나갔다.

학교 주변 안전펜스에는 학생들의 그림을 옮겨놓았고 지역 명소를 한눈에 살피는 사진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동구 신암동 신암뉴타운 개발 현장, 서구, 달서구 등의 아파트 공사현장이 대표적이다.
조명이 더해진 안전펜스는 방범효과까지 발휘하면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자연스레 건설현장의 광고판이 됐고 건설사 이미지도 개선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외지업체가 대부분 차지하는 안전펜스 디자인 분야서 예성디자인은 대구업체로는 사실상 유일하게 그들과 경쟁하며 실력을 입증받고 있다.
남궁 대표는 "대구 전역에서 재개발,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곳곳에 안전펜스가 쳐지고 있다"며 "거대하게 차려진 전시관에 대구 시민들의 희망, 꿈을 담아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여유와 즐거움을 안기며 대구의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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