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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안전한 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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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사망 60% 이상이 노인…노인보호구역은 단 57곳
교통약자·보행자 안전사업 예산 중 노인 관련 예산 2.8%

교통사고에 취약한 노인들의 보행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대구의 한 노인보호구역의 모습. 매일신문DB
교통사고에 취약한 노인들의 보행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대구의 한 노인보호구역의 모습. 매일신문DB

노인들이 보행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지만 이들을 위한 보호구역과 교통단속 장비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전국적으로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 중 노인에 대한 사고는 1만2천249건으로, 같은 기간 어린이에 대한 사고 3천856건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특히 보행자 교통사고로 인한 노인 사망자 수는 743명으로 어린이 사망자(20명)에 비해 37.2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9년 대구지역 보행 중 사망자 41명 중 26명(63.4%)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네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처럼 노인들이 보행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음에도 이들을 위한 보호구역이나 교통 장비는 태부족한 실정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내 지정된 노인보호구역은 57곳으로 어린이보호구역이 783곳인 것과 대조적이다. 보행자 안전을 위한 무인교통단속장비 역시 노인보호구역의 경우 4대 뿐이지만 어린이보호구역 내에는 현재 50대가 설치돼 있으며 연내 106대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교통약자인 노인에 대한 정책적 관심도 부족하다. 행정안전부의 2021년도 교통약자·보행자 안전사업 예산 전체 2천165억원 가운데 어린이 관련 예산은 1천983억원(91%), 노인 관련 예산은 60억원(2.8%)이 편성됐다.

박완주 의원은 "교통사고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노인보호구역 확대와 CCTV 설치 의무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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