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 장소'에 초점에 맞춰야죠. 대구가 낳은 걸출한 인물을 기리고 그 인물의 뿌리를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호암고택 보존을 두고 윤순영 (사)여성과 도시 이사장(전 대구 중구청장)은 "대구와 삼성그룹이 인연을 이어가려면 역사적인 장소인 호암 이병철 고택과 삼성상회 터를 제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이사장은 중구청장 재직 시절 12년 간 대구의 역사적인 자취를 발굴, 보존해 호평을 얻은 바 있다. 그는 호암고택 보존에도 과거의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상화 고택 보존 과정을 떠올리며 그는 모든 과정이 순탄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고택을 보존한 뒤에도 인근 상인과 주민들을 일일이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주민들이 이 장소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면 애물단지와 다름없다는 것이다.
대구 중구 인교동에 보존돼 있는 호암 이병철 고택과 고택에서 250여m 떨어진 삼성상회 옛 터는 그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사람과 장소 두 가지를 모두 놓친다는 이유에서였다.
무엇보다 삼성상회가 뿌리를 내린 곳에 삼성상회 옛 건물을 복원하면 가까이에 있는 호암고택과 함께 역사적인 장소를 조성할 수 있고, 달성공원과도 연결해 문화관광지까지 발돋움시킬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안타까움이 크다.
삼성상회 옛 건물은 1997년 철거된 뒤 10년 만에 북구 호암로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 복원됐다. 이병철 창업주의 동상이 그 옆에 서 있다.
이번에는 대구시가 먼저 삼성에 '우리가 삼성의 역사를 살려보겠다'고 제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구시가 TF팀을 만들어 서로의 입장차를 좁혀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스토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에 대해 우리가 아는 스토리가 전부는 아닐 수 있다. 가족이 말하고 싶은 역사가 있을 것이고, 기업인들이 바라보는 삼성이 있고, 시민이 바라보는 삼성이 있다. 이런 다채로운 스토리가 어우러지는 장소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윤 이사장은 호암고택 보존과 관련해 대구시와 삼성그룹의 협의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엔 프랜차이즈 식당 등 가게들이 주로 입주해 있어 대구에서 태동했던 삼성그룹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윤 이사장은 "현재 삼성에 대한 애정은 대구와 무관하게 가지는 경우가 많다. 모든 것은 뿌리가 있으므로 우리 고향의 사람들에 대해 관심있게 바라보는 게 필요하다"며 "삼성의 뿌리가 대구경북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뒤를 돌아봤을 때 흔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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