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른살 대구 청년기업가의 '발열 도시락' 뜨거운 주목

‘온기’ 권수진 씨…창업 1년만에 150% 성장
대표제품 안정성은 기본, 용기 재활용으로 환경도 챙겨
냉동식품도 특허 발열기술로 즉석 해동

대구의 청년기업가인 권수진 온기 대표가 대표 제품인 분리 발열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 온기 제공
대구의 청년기업가인 권수진 온기 대표가 대표 제품인 분리 발열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 온기 제공

대구의 청년기업가가 설립한 발열 도시락 용기 제조 스타트업 '온기'가 주목받고 있다.

온기는 도시락과 식품 제조 분야에서 다년간 경력을 쌓은 권수진(30) 대표가 지난해 7월 설립한 회사다.

권 대표는 국내에는 수요에 비해 자체 기술로 발열제를 제조하는 업체가 거의 없다는 점에 착안해 그간 쌓은 노하우와 주변의 도움 등을 바탕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온기라는 뜻도 '어디서든 따뜻한 밥 한 끼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온기의 대표 제품은 더운 음식과 찬 음식을 '핫 존(HOT ZONE)'과 '쿨 존(COOL ZONE)'으로 나눈 분리 발열 도시락이다. 코로나19로 활성화된 비대면 시장과 입소문을 타고 번진 분리 발열 도시락의 힘으로 창업 1년이 조금 지난 현재 온기의 전년 대비 매출은 150% 성장했다.

권 대표는 1회용 용기 수요가 커지면서 대두되는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친환경적인 업체를 만들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단체에 납품하는 도시락을 회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최대한 용기를 재활용하는 사회적 기업이 될 것"이라며 "이제는 기업이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지역의 젊은 스타트업 대표로서 책임감도 털어놨다. 권 대표는 자금력 부족과 정보 비대칭 문제로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조언을 건네고 있다.

권 대표는 "많은 이들이 아이디어는 있는데 돈과 정보가 부족해 창업을 망설인다"며 "초기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주변인과 소통하는 작은 활동이 대구의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캠핑족을 겨냥한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온기는 오는 5일 자사 온라인쇼핑몰 등을 통해 '캠핑족을 위한 1회용 전자레인지'를 표방하는 도시락 세트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신제품 도시락 용기의 특징은 냉동식품도 즉석에서 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의 발열 도시락은 발열제 증기가 용기의 밑바닥에만 전해져 냉동식품은 데우기 힘들었으나, 온기 제품은 증기를 음식에 직접 전달하는 기술을 적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신제품 발열 도시락 용기에는 막창, 닭발, 바비큐·보쌈 등 3종이 담길 예정이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의 발열제 식품첨가제 기준 적합성 판정도 통과해 신제품 안전성에 대한 검증도 완료했다. 온기는 또 자사 발열제가 발열 중 터질 염려가 없고 토지 중화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 대표는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보통 냉동식품을 먹으려면 전자레인지가 꼭 필요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우선 대구의 여러 캠핑장을 중심으로 온기의 신제품 도시락을 판매하고 향후 마켓컬리 입점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기가 캠핑족을 겨냥해 내달 출시 예정인 발열도시락. 온기 제공
온기가 캠핑족을 겨냥해 내달 출시 예정인 발열도시락. 온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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