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판단이 아직 남아 있지만 1심에 이은 2심에서의 유죄 선고로 김경수 경남지사는 정치 인생에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김 지사는 친노(親盧)·친문(親文) 계보를 동시에 이어온 현 여당의 이른바 적통(嫡統) 정치인으로. 본인의 입으로만 얘기를 안했을 뿐 친문(親文) 지지 세력 내에서는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돼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현재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지만 민주당내 최대 세력이라 할 수 있는 친문(親文) 진영의 적자(嫡子)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김 지사의 이름이 계속해서 호명돼온 것이다.
하지만 김 지사가 항소심에서도 또다시 유죄 판결을 받음으로써 2022년 대선 준비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것이 정치권의 한목소리다.
김 지사의 판결을 주목해왔던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선고 직후 각각 "아쉽다"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놨지만 이 대표 측은 물론, 이 지사 측도 무죄 판결이 나왔을 경우, 바짝 긴장했었을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친문 진영을 등에 업고 대선에서의 득표 확장성이 큰 영남 출신 여당 후보라는 정치적 강점까지 내세운다면 김 지사가 자의로든, 타의로든, 차기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지사는 최근 '동남권 메가시티'를 만들겠다며 경남과 부산의 행정통합을 의제로 제시했고, 2단계로는 울산까지 행정 통합한다는 구상을 밝히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혀왔다. 하지만 그는 경남지사직도 잃을 위기에 처했고 대권은 커녕 2022년 경남지사 재선조차 불투명해졌다.

김 지사가 대법원 판결에서 기사회생을 하지 못하고 대선 구도가 현재의 이낙연·이재명 대세론이라는 경로를 타고 간다면 여당내 친문 세력이 급격히 약화, 당 내부의 세력 전이가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 지사가 지난 대선에서 불법적인 댓글 여론조작에 가담했다는 혐의가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될 경우, 국민의 선택권을 방해했다는 측면에서 민주당이 입게될 도덕적 타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