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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민연대 "이명박 전 대통령 기념시설 지원 즉각 중단하라"

'기존 기념시설 새로운 활용방안 모색 위한 공론의 장 추진해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 덕실마을. 매일신문 DB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 덕실마을. 매일신문 DB

경북 포항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포항시민연대는 10일 "포항시는 이명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대한 지원을 즉각 중단하고, 기존 기념시설에 대한 새로운 활용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포항시민연대는 "대법원 유죄 판결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재수감됐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모두 박탈됐다"며 "그럼에도 포항시는 혈세를 들여 기념시설에 대한 지원사업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이는 반교육적이고 시민 의사에 반하는 염치 없는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문제의 '이명박 기념시설'은 포항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에 있다. 포항시는 2011년 이곳에 이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덕실관과 생태공원 등을 건립했다. 하지만 2018년 이 전 대통령이 다스(DAS) 비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사실상 방문객 발길이 끊겼다. 연간 시설 유지비용은 인건비 등을 포함해 5천여만원으로, 올해까지 10년간 약 70억원의 세금이 유지·보수에 쓰였다.

김명동 포항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시민 세금으로 기념사업을 지원하는 것은 지역사회의 갈등만 키우는 일이 될 것"이라며 "포항시는 덕실마을 주민과 공무원, 시민단체, 전문가가 새로운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공론의 장을 조속히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지난달 2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상고심에서 징역 17년,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천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 덕실관. 포항시 제공.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 덕실관. 포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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