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세균 대권론에 '김부겸 총리說'…TK 정치권 "환영"

문 정부 'TK 홀대론' 만회할 기회
"사실상 출마 의사 밝힌 것" 분석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차기 대권 도전을 시사하면서 후임 국무총리로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TK 홀대론' 비판을 만회하고 탕평 인사를 펼칠 마지막 기회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여의도 정치권에선 정 총리의 차기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10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출마 의사와 관련, "지금 저의 책무가 무겁고 그 일을 제대로 감당하기에도 바쁘다"고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내년 3월에 어떤 말을 할 시간이 다가올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때 보시죠"라며 여지를 남겼다. 정 총리의 전향적인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선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연스레 정 총리 후임이자 현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의 국무총리 인선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김부겸 전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 전 의원은 4·15 총선과 8·29 전당대회에서 잇따라 낙선한 후 정치적 잠행을 꾀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부산시 진구 개금골목시장을 방문해 떡볶이와 튀김을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부산시 진구 개금골목시장을 방문해 떡볶이와 튀김을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차기 대권에서는 멀어졌지만, 여전히 민주당 영남권 대표 주자인 것은 분명하다. 후년 대선을 겨냥해 TK 홀대론도 불식시키고 김 전 의원 본인도 정치적 재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의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송영길 의원은 11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차기 총리로) 김 전 의원은 좋은 카드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권칠승 의원도 "여러 가지 의미에서 훌륭한 카드로 보인다"고 평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재선의원은 "총리는 인준 과정을 생각해야만 하는데 김 전 의원은 야당에서도 수긍할만한 분이다. 행안부 장관도 하셔서 행정부에 대한 감각도 있고 무엇보다 TK 출신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김 전 의원이 대권도 생각한 만큼 본인 의지가 중요하다. 당권 도전 실패 후 정치적 휴지기를 갖고 계시는데 대중 앞에 어떻게 다시 모습을 보일지 고심 중이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소속 TK 의원들도 '김부겸 총리설'을 환영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은 "문재인 정부가 인사 때마다 TK를 홀대해왔는데 김 전 의원이 국무총리가 된다면 늦었지만, 당연히 환영할만한 일이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혁신 방안 발표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혁신 방안 발표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