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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관공서 ‘개명’ 흐름이 공직사회 변화 이끄는 마중물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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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구의 실무 부서 명칭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 만들어지고 수십 년간 통용되어온 명칭에서 탈피해 주민이 쉽게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한 이름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부르기 쉽고 업무 내용도 직접적으로 전달돼 부서 이름 고치기에 대한 시민 반응도 긍정적이다.

1990년대 초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관공서마다 부서 명칭에 시대성을 담아내는 등 점진적인 변화가 있었다. '민선 시대'에 걸맞게 천편일률적으로 사용해 오던 총무나 재정, 보건위생, 공보, 민원 등의 용어가 뒤로 밀리고 주민 삶을 대변하는 행정 직제와 명칭이 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아이여성행복국' '행복나눔과' '미래안전과' '결혼장려팀' '어사또출동팀' 등 직관적인 부서 명칭으로 고쳐 나가는 추세다.

그렇지만 이런 변화의 흐름을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본다면 과거 행정 조직의 낡은 틀이 여전히 주된 뼈대를 이루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시대가 달라지고 세대가 바뀌었지만 공직사회의 의식과 조직 분위기에 큰 변화가 없고 과거 흐름이 여전히 잔존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현재 우리 사회의 핵심 키워드는 저출산과 고령화, 복지, 안전 등이다. 이는 권리와 자유, 행복 등 민주적 가치와 국민 삶의 질적 향상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꼽는 열린 사회라는 의미다. 이런 과제를 효율적으로 넉넉히 수행하는 공직사회가 되려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각오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과제는 작게는 명칭 개선에서부터 크게는 공직자 의식 변화까지 혁신이 담보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부서 명칭의 변화는 단순히 간판 바꿔 달기가 아니다. 주민의 기대와 동떨어진 폐쇄된 공직사회 분위기 개선은 물론 공무원 개개인의 의식이 한 단계 더 높아지는 기폭제가 되어야 한다. 이런 변화가 비효율적인 업무 관행을 걷어내는 좋은 발판이 된다면 행정 선진화가 앞당겨지고 업무 효율성도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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