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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월배 차량기지 이전 논란, 주민 배려 없으면 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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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월배차량기지 전경.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 달서구 월배차량기지 전경.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시가 달서구 월배 지역에 1997년 조성된 대구도시철도 1호선 차량기지를 동구 안심으로 옮기려는 내부 계획이 알려지면서 동구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구시가 소음 등의 불편을 내세우며 다른 곳으로 이전을 바라는 월배 지역 주민의 뜻은 받들면서 정작 새로운 기지로 고려한 지역의 민심은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으니 반발은 마땅하다. 아직도 대구시 행정의 일방통행식 옛 모습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한 사례가 될 만하다.

무엇보다 이번 안심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불만은 대구시의 신중하지 못한 현장 행정이 자초한 일이나 다름없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자신이 사는 지역에 소음과 민원을 일으키는 시설 입주를 꺼리는 움직임이 일상화됐다. 그런 만큼 대구시는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했지만 이번 차량기지 이전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내부 검토에서 안심 지역 기존 차량기지의 넓은 부지 등 때문에 최적지로 꼽혔겠지만 안심 주민들 생각을 읽지는 못했다.

신서혁신도시가 조성된 지역이 인근에 있는 만큼 그와 관련된 기관이나 시설이 들어설 것을 기대했을 주민들의 억장이 무너질 만도 했다. 게다가 대구시는 월배 차량기지를 옮긴 뒤 그 자리에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시설 등을 갖추겠다는 장밋빛 계획까지 세웠다. 반면 월배 주민의 기피 시설을 안심 지역 새 이전지로 옮기겠다면서도 정작 안심 주민을 배려한 조치는 아예 없었다고 하니 이런 대구시의 무성의한 행정을 어느 주민이 반길 것인가.

대구시가 뒤늦었지만 지난해 6월 시작해 이달 내에 끝내기로 했던 조사 용역 기간을 연장했다니 다시 새로운 이전지 선정 작업을 해야 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차량기지는 오랜 세월 시민을 위한 시설로 없어서는 안 되는 만큼 적지 선정에 신중한 접근과 검토가 필요하다. 아울러 새로운 이전지 주변 주민 반발과 불편을 해소할 방안까지 마련, 주민들과 소통을 통한 원만한 이전이 이뤄져야 한다. 자칫 일방통행은 행정 낭비 등 불필요한 부작용만 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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