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위암치료는 우리나라가 최고

정호영 대한위암학회장·경북대 의대 교수

정호영 대한위암학회장·경북대 의대 교수
정호영 대한위암학회장·경북대 의대 교수

우리나라에서 발생률이 높은 암을 꼽으라면 단연 위암이 1위이다. 주변 사람들이나 저명인사들이 위암 수술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종종 접하게 된다. 발생률이 높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위암에 대해 가장 많이 받은 질문들에 지금까지의 알려진 답들을 달아 본다.

위암의 원인은?

위암 발생의 원인은 아직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학자들은 선천적(유전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을 말한다. 선천적 요인은 유전자 관련 연구를 바라보고 있지만 뚜렷한 해답은 아직 없다. 후천적 요인은 식생활 습관에 주목한다.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현재까지 가장 의심하는 것은 짠 음식이다. 위암은 위의 안쪽 벽인 점막에서부터 시작이 되는데 짠 음식, 특히 장아찌나 젓갈류 같은 염장 식품이 위 점막에 손상을 주어서 암을 발생시킨다는 주장이다. 불에 바로 태운 음식(직화 구이)의 검댕이 부분도 발암물질로 의심받고 있고 요즘은 위에서 서식하는 헬리코박터란 세균도 의심을 받고 있는데 이것은 입으로 감염이 되므로 우리가 찌개류 등에 숟가락을 함께 넣어서 먹는 습관을 의심하고 있다.

위암의 예방은?

종합하자면 소금에 절인 너무 짠 음식이나 불에 태운 검댕이 부분은 먹지 않고 탕이나 국에 여러 사람이 함께 숟가락을 담그지 않는 것이 좋겠다. 만일 검사에서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면 3주 정도의 약 복용으로 쉽게 치료가 된다.

위암의 증상은?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은 위염이나 위궤양 때문이 대부분이고 위암은 꽤 진행이 되었을 때 있을 수 있다. 위암이 많이 진행되었다면 통증이 심하거나 출혈로 빈혈이 있는 경우도 있다.

위궤양이나 위염이 암이 되는가?

위궤양은 위암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위염의 경우에는 위축성 위염에서 암에 도달하기도 하지만 각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매우 일부이다. 다만 심한 이형성을 보일 때는 수술을 권한다.

위암의 검사는?

내시경이 가장 정확한데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에서는 40세 이상에서 2년에 한 번을 권하고 무상으로 해주고 있다.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암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매년 하는 것도 권하고 싶다.

위암의 치료는?

임상 병기에 따라 초기에는 위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이나 복강경을 이용한 위 절제술을, 조금 진행이 되었다면 개복을 통한 위 절제술을 하고 수술 후 조직검사에서 림프절에 전이가 있다면 항암 화학요법을 같이 하는 것이 좋겠다. 절제술의 경우 암의 위치가 식도에 가까운 상부에 있다면 초기라도 위 전체를 절제할 수 있다.

위암의 예후는?

2018년 발표된 71개국의 각종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최근(2010~2014) 우리나라 위암 환자의 전체 5년 생존률은 69%로 일본의 60%와 미국의 33%를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위암 치료 성적이 독보적으로 세계 1위인 만큼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가 넘고, 1기의 경우는 100%에 가까운 완치율을 보인다. 그러므로 위암은 더 이상 불치의 병이 아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완치도 가능하다. 더구나 우리는 100년이 넘는 수술 경험을 가진 의료의 수도 메디시티 대구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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