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거센 압박에 나서고 있다.
3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인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를 만나 문 대통령의 입장을 촉구했다.
정희용(고령성주칠곡)·강민국·권명호·배현진·서종숙·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최 수석과의 면담 약속을 잡고 청와대 분수대 앞 시위 현장에서 비서동 입구인 연풍문으로 이동했다.
의원들은 연풍문 앞에서 최 수석과 배재정 정무비서관을 만나 지난 27일 발표한 성명이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를 물었다.
하지만 최 수석은 "전달하지는 못했다"며 "(성명 내용이) 다 쟁점 사안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질의하거나 여야정 대표 회동 등에서 이야기할 문제이지 글로 오갈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이견만 확인하는데 그치자 서 의원은 "금요일에 만나자고 했는데 75시간 만에 만나주시나"라고 거듭 지적했고 최 수석은 "그날 대통령과의 공개회의 일정 등이 있어서 여의치 않았다"고 해명했다.
최 수석은 문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참석을 이유로 "다시 만나자"며 자리를 떠났고 면담은 15분 만에 끝났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청와대의 불통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최 수석과의 면담이 문재인 정권이 국민, 국회, 야당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준다"면서 "또 한번 정권의 불통을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일갈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문 대통령을 향해 "더불어민주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뒤에 숨지 말고 국정 책임자로서 정당 대표들과 진정성 있게 서로 의견을 나누자"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든 공개든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 내년도 예산을 어떻게 편성하고 집행할 것인지부터 얘기해보자"면서 "온 나라가 돌이킬 수 없는 혼란과 무법천지가 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유리할 때만 나서고 불리할 땐 숨는 대통령, 권력을 키우며 사익 추구에 혈안된 홍위병 측근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권력을 쥐었다고 마음대로 하는 것은 책임정치가 아니라 독재정권이 하는 짓"이라며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다고 무능과 무법에 대한 면죄부일 수 없다"고 부연했다.
안 대표는 이어 "악정(惡政)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국정을 책임진 사람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일도 책임지지 않는 없을 무의 무정(無政)"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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