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옹성 40%' 붕괴에…"기류 심상치 않아" 靑 위기감

강경 대응 목소리와 국면 전환 의견 뒤섞이면서 곤혹스러운 듯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3일 청와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 구성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사항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3일 청와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 구성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사항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30%대로 내려앉았다는 소식이 들린 3일 청와대는 위기감이 감돌았다. 역대 정권이 한결같이 겪었던 임기 말 추락 현상을 보이지 않는 첫 대통령을 기대해왔지만 "최근 기류를 볼 때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계 심리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는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과 관련, 이날 특별한 공식 언급을 내놓지 않은 채 참모들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국정 과제를 묵묵히 수행할 뿐"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드러냈다. 공식 브리핑을 통한 발언 역시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문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41.1%)이 무너져내렸다는 점에 대해 무겁게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토끼가 본격적으로 달아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사실 예견된 것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섣부른 부동산 정책으로 서민들이 고통을 느낄 만큼 집값이 폭등했는가 하면 임대차3법으로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폭등한 부동산 관련 세금으로 중산층에서까지 조세저항심리가 커지는 등 민심 이반은 이미 신호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집권세력이 이에 대처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창총장이 끝을 모르는 갈등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조사결과를 통해 드러난 것처럼 대다수 국민들이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지만 적절한 수습책이 떠오르지 않는 것도 청와대의 깊은 고민이다.

수습책을 두고 청와대 내부에서는 강경론과 유화적 입장이 충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책을 쓸 경우, 윤 총장이 계속해서 소송 카드를 쓰면서 검찰총장이 대통령과 난타전을 벌이는 모양새를 나타낼 것이고, 유화책을 쓴다면 집권세력이 검찰권력에 굴복하는 그림을 보여주면서 레임덕이 시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의 국면 전환 방식은 역시 '파격적 인사'밖에 없을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추 장관을 과감히 교체한 뒤 윤 총장의 자진사퇴를 유도하면서 내각 전반에 대한 인사를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렇게 된다면 TK(대구경북) 출신의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을 국무총리로 전격 기용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대탕평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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