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역 백화점, '비대면 패션쇼'로 입점 업체 지원사격

연초 코로나19 대유행에 대구 브랜드 매출 절반가량 타격
롯데百 상인점, 비대면 온라인 패션쇼 열고 지역 의류브랜드 키우기
대구신세계는 멤버십 고객 대상으로 할인 쿠폰 지급도

대구신세계에 입점한 의류브랜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대구신세계 제공
대구신세계에 입점한 의류브랜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대구신세계 제공

올해 초 코로나19가 대규모 창궐한 대구는 그야말로 어둠의 도시가 됐다.

앞서 더 많은 소비자를 만나고자 백화점 등 대규모 유통업체에 입점했던 지역 브랜드 점포들도 올 상반기엔 한동안 전년 대비 월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하는 피해를 입었다. 하반기 들어서도 소비심리는 변함없지만, 점주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킨 채 울며 겨자먹기로 매출 회복만 기다리는 실정이다.

백화점들은 혹시 모를 코로나19 집단발병 사건을 막고자 집객 행사를 최소화하면서도 지역 브랜드 매출을 올릴 방안을 다각도로 찾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미 방문한 고객에게 할인 쿠폰을 증정하거나, 비대면 판촉행사를 열어 지역 브랜드 제품 판매를 돕는 등이다.

◆"적극적 모객 대신 조용히 할인쿠폰 제공"

대구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백화점 입점 업체들은 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많게는 70~80%까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아쇼핑 내 최복호, 잉어(ing-A) 등 지역 패션브랜드 점포들은 올 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신세계 식품관 내 일식 전문점 마이도야와 냉면 전문점 강산면옥도 상반기엔 전년 대비 60~70% 매출 하락을, 하반기엔 30%대 하락을 각각 겪었다.

백화점 입장에선 자칫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쳤다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건이라도 발생할 경우 영업 지장이 클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비판을 면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입점 점포 점주들 역시 외출하는 쇼핑객 자체가 줄어든 탓에 단골 손님에게조차 매장 방문을 권하기 눈치가 보였다. 이런 이유로 입점 점포들은 자율로 비대면 마케팅을 펼치곤 했다.

대구백화점 본점 1층에 입점한 대구 코스메틱 브랜드
대구백화점 본점 1층에 입점한 대구 코스메틱 브랜드 'DR.JSK(닥터 제이에스케이)는 지난 3월 한 달간 비대면 전화주문을 통해 최대 50% 할인 판매 및 무료 배송 행사를 열었다. 대구백화점 제공

대구백화점 본점에 입점한 대구 코스메틱 브랜드 'DR.JSK'(닥터 제이에스케이)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목표로 3월 한 달간 최대 50% 할인 판매 행사를 열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 검색 후 매장으로 전화 주문할 수 있도록 했고, 유선상으로 제품상담 및 피부고민 상담을 실시했다. 2만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무료 배송도 했다.

그나마 하반기 들어서는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세가 잦아들면서 자연스레 손님이 늘었고 조금이나마 매출을 회복할 수 있었다. 백화점 업계는 고객에게 작게나마 혜택을 주는 식으로 매출 증대를 시도했다.

스팟 쿠폰증정 행사가 대표적이다. 대구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대구점 등은 백화점에서 일정 금액 이상 상품을 구매한 멤버십 회원에게 문자메시지로 1만원 할인 쿠폰 등을 지급하는 단발성 이벤트를 몇 차례 실시했다. 이미 백화점에 방문한 고객이 매장에 머물며 조금이라도 더 소비하도록 유도하고, 방문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혜택을 되돌려준 것이다.

대구신세계 관계자는 "대대적으로 행사를 열어 손님을 모으면 코로나19 전염 위험을 키울 우려가 있으니 대대적인 마케팅 행사 대신 소규모 마케팅을 실시했다. 극적인 매출 증대 효과는 없었지만 장내에 머무는 손님이 늘면서 조금이나마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 향토 디자이너 최복호의 패션브랜드
대구경북 향토 디자이너 최복호의 패션브랜드 '최복호'의 올해 패션쇼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언택트 패션쇼로 지역 패션 제품 판촉"

롯데백화점 상인점은 대구경북 향토 의류브랜드를 돕는 자선바자회, 지역 패션 브랜드 살리기 특집전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며 지역 정착 백화점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고객 간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대구 대표 산업인 섬유패션 경기 회복도 도우려는 목표다.

이에 롯데백화점 상인점 3층 여성관에서는 지역 출신의 대한민국 1세대 디자이너 최복호와 손잡고 오는 11일 오후 4시 '언택트 패션쇼'를 열기로 했다. 지역산 섬유를 활용한 의류를 소개하면서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제시하고, 최복호 매장에서 판매하는 완제품의 판로 개척을 돕고자 기획했다.

이번 패션쇼는 케이블TV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중계한다. 최복호 디자이너의 겨울 신제품을 국내 정상급 모델 12명이 착용하고 워킹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명 인플루언서를 초빙해 각 제품 특징도 소개한다.

이 밖에 라이브커머스 채널 '롯데백화점 100라이브'를 통해서도 유명 인플루언서가 진행하는 실시간 판촉 방송을 함께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100라이브'에서만 선보이는 '패딩 코트' 및 '구스 다운 코트' 등 겨울 이월상품을 최대 8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동욱 롯데백화점 상인점 여성패션팀장은 "올해는 유독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였던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와 대구 브랜드의 우수성 마케팅을 아낌없이 돕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향토 디자이너 최복호의 패션브랜드
대구경북 향토 디자이너 최복호의 패션브랜드 '최복호'의 올해 패션쇼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