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대구 도시철도 1·2호선 반월당역 메트로센터 분수대 인근. 한 점포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에는 화장품 전문 판매점이 있었으나 몇 주 전 문을 닫았고 약국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약국은 올해 들어 반월당역 지하상가에 개업한 다섯 번째 약국이다.
현재 약국 8곳이 영업중인 반월당역 지하상가인 반월당 메트로센터가 대구의 새로운 '약국 거리'로 떠올랐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11월 대구에서 개업한 약국은 모두 61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0곳보다 44.5% 줄어들었다. 하지만 메트로센터로 범위를 좁히면 지난해 개업한 약국은 1곳이었지만 올해는 4곳이나 된다. 이곳 약국들은 일반의약품과 건강보조식품 등을 주로 판매한다.
대구 전체 약국 개업이 줄어드는 가운데 반월당역 지하상가에만 약국이 활성화되는 이유는 뭘까? 접근성이 좋아 일반의약품 수요가 많은 노년층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
과거 대구에서 약국이 많았던 곳은 서문시장과 대구동산병원 인근이었다. 서문시장 상권이 예전에 비해 약해지고, 달서구 신당동에 계명대 동산병원이 문을 연 이후 이곳의 약국 수요는 줄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른 장소가 임대료도 다른 곳보다 저렴한 편인 반월당역 지하상가다.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특수까지 한 몫을 했다. 지하상가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지금도 약국 자리를 알아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권리금이나 월세를 더 내고서라도 지하상가에 약국을 열려고 하는 약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약국이 우후죽순 생겨 경쟁도 치열하다. 일반의약품과 건강보조식품 판매가 주 수입원이기 때문에 영업 능력과 친절함이 약국 성공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일부 약국은 영업 능력이 좋은 약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물밑 경쟁을 한다. 비슷한 약국 이름을 두고 서로 견제하는 등 신경전도 벌인다.
지하상가 내 한 공인중개사는 "경남 합천과 거창 등지에서도 시외버스를 타고 와서 도시철도 환승 후 찾아오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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