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음동 홍반장' 홍성집 안전보안관 "봉사는 심신 힐링 활동"

홍 안전보안관 대구 북구 대표…30년간 인테리어업
봉사자 권유로 검진 후 직장암 진단…감사의 마음 전하며 함께 활동 매진

23일 만난 홍성집 안전보안관 북구대표가 안전모니터봉사단에서 발간한 안전교육교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23일 만난 홍성집 안전보안관 북구대표가 안전모니터봉사단에서 발간한 안전교육교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봉사는 시간이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23일 대구 북구 관음동 아람누리건축설비 사무실에서 만난 홍성집(57) 안전보안관 북구대표는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선 내 주변을 돌아보고 작은 봉사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본인을 '관음동의 홍반장'이라고 소개했다. 30년간 인테리어업을 해 온 그는 특유의 섬세함을 살려 독거노인과 소년원 출원 청소년을 위해 거주지를 수리해주고 이불을 직접 꿰매주거나 김장을 해주는 등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봉사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20일 홍성집 안전보안관 북구대표가 북구 관음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독거노인 가정의 이불 새탁을 위해 이름표를 달고 있다. 본인제공.
지난 2018년 11월 20일 홍성집 안전보안관 북구대표가 북구 관음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독거노인 가정의 이불 새탁을 위해 이름표를 달고 있다. 본인제공.

그가 봉사 활동하며 제2의 인생을 살 게 된 것은 9년 전이다. 우연히 산악회에서 만난 귀인 김태수 씨의 도움으로 새 삶을 얻었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건강검진을 받아 볼 것을 권유받았다. 이후 그는 직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정말 감사해 어떻게 보상하면 될지 물어봤더니 '봉사'를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라며 "이후 그분과 함께 봉사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다양한 곳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소친절봉사단 모니터단 북구지회장, 안전모니터봉사단 대구시연합회 이사, 한우리봉사단 자문위원, 북구 새마을문고이사, 강북경찰서 시민경찰 2기 등으로 활동했다. 홍 대표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봉사활동을 해보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동네 어른들의 걸음걸이, 불 꺼진 낡은 주택, 울퉁불퉁해 위험한 도로 등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곳들을 환하게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8년간 소년원 출원 후 청소년자립생활관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도 힘이 되고 있다. 그는 "여성 봉사자가 대부분인 곳에서 처음 봉사를 하러 갔더니 아이들의 반응이 낯설었다"며 "하지만 아이들에게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주부봉사자들과 반찬을 만들고 입에도 넣어주며 정을 쌓으며 살아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취직을 한 뒤 감사하다며 찾아와줄 때 가장 기쁘고 행복하다"라며 "이제는 책임감이 생긴 데다 정이 들어 계속 봉사를 다닐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월 30일 홍성집 안전보안관 북구대표가 북구 선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무료급식을 위한 밑반찬만들기를 하고 있다. 본인제공.
지난해 1월 30일 홍성집 안전보안관 북구대표가 북구 선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무료급식을 위한 밑반찬만들기를 하고 있다. 본인제공.

그는 지난 2017년부터 500여 건의 시민 불편사항을 안전신문고에 신고하는 등 주민들의 불편함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낙석, 안전 예찰을 중심으로 지역민의 안전을 사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6년 전 학교 앞에서 교통사고로 초등생이 사망한 사고가 너무 안타까워 안전한 등굣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침이면 교통봉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9년 동안 지역사회를 위해 수많은 봉사활동을 해왔다. 홍 대표는 2014년 대구경북지방병무청장 감사패, 2017년 대구시장 감사패, 2018년 지역사회 생활안전에 이바지해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2018년 대구시교육감 감사패 등을 수상했다. 홍 대표는 "많은 분이 함께 봉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라며 "봉사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활동으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모든 사람이 과감하게 봉사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지 적극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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